[파이낸셜뉴스] 해외 원정 상습도박 및 성매매 의혹을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50)가 경찰에 출석해 23시간여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9시 50분께 양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날 오전 8시30분쯤 돌려보냈다.
조사를 받고 나온 양 전 대표는 "경찰 조사에 설실히 임했다, 사실관계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양 전 대표는 '성매매 알선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지' '도박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에 올라탔다.
양 전 대표는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에서 상습적으로 불법도박을 하고, 현지에서 달러를 빌려 도박을 한 뒤 귀국해서 이를 원화로 돌려주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YG 사옥 등을 압수수색하고 양 전 대표의 휴대폰 등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가량 조사했다. 이 자리에서 승리는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그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YG 계좌를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외부 기관 협조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양 전 대표에게 도박 자금의 출처와 도박 액수 및 경위 등을 추궁했다"면서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아 주변인 진술과 계좌 정보 등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혐의에 관해 캐물었다"고 설명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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