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제너럴모터스(GM)를 비난하며 중국에서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라고 요구했다. 그는 동시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자신을 비난하는 일부 미국 기업들을 공격하고 현재 무역 정책이 옳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때 디트로이트의 거인이었던 GM이 현재 그곳의 가장 작은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가 됐다. GM은 주요 공장을 중국으로 옮겼는데 내가 취임하기 전의 일이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GM은 미국이 그들을 지원했음에도 이같이 행동했다"라며 "이제 GM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야 하지 않을까?"고 썼다.
GM은 지난해 11월 북미 5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용도를 바꾸고 약 1만4000명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GM이 미국 공장 대신 중국이나 멕시코 공장을 닫아야 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결국 GM은 지난 5월 발표에서 오하이오주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다른 전기차 업체에 팔기로 결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무역전쟁을 돕지 않는 미국 내 다른 세력들에게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30일 트위터에서 "유로 가치가 달러 대비 미친듯이 하락하면서 (유럽의) 수출과 제조업에 큰 이점을 주고 있다"며 "그러나 연준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달러는 이제 역사상 가장 강하다. 좋지 않냐"며 "해외에 수출하는 미국 기업(제조업체들)에게는 아니지만"이라고 적었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금리를 빨리 내리지 않는 연준이 달러 강세를 부추겨 제조업 수출을 방해한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관세 문제가 없다"면서 "관세는 나쁘거나 불공정한 플레이어들의 고삐를 죄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자신의 보복 관세 정책을 옹호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우리는 한동안 가장 큰 주식시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연준에 추가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연준은 미국 제조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괴로움을 좋아한다"며 연준에 금리를 인하할 것을 압박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실 기업과 약한 기업들은 자신들의 나쁜 경영을 탓하는 대신 이 작은 관세 탓을 하고 있다"고 쓰고 무역전쟁에 동원된 보복 관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국 기업들까지 비난했다. 그는 "그들이 이렇게 관세 탓을 한다고 해서 누가 그들을 비난하겠냐? 전부 핑계다"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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