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 발언에 대해 광주일고 총동문회는 "전형적인 지역감정 부추기기 발언으로 그런 발언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놨다.
김주환 광주일고 총동문회 사무총장은 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말실수 한 사람에 대해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광주일고 총동문회 차원에서 입장발표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나 원내대표는) 부산에 가면 부산 딸이고 광주 오면 광주 딸, 서울 가면 서울 딸이라고 하지 않겠느냐"며 "그 사람에 대해 별 무게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나 원내대표가 서울 구청장 25명 중 20명이 광주, 전남, 전북 출신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과거에 광주일고 출신이 요직에 간 적이 있지만 그저 과거일 뿐"이라며 "광주 인사가 열심히 일해 지역주민에게 인정받은 것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또 "과거 한 때 2급이상 50%이상이 경기고 출신일 때가 있었는데 그땐 '경기고 정권'이라고 말하지 않고 지금은 '광주일고 정권'이라 비판한다"며 전형적인 '지역감정 부추기기'라고 비판했다.
김 사무총장은 "동문들 사이에서 입장표명을 해야한다고 말 꺼낸 사람도 없고 자유한국당 힘이 예전같지 않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저 정치인들이 자기들 밥그릇 싸움하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는 말이 있다. 이 정권 들어서 부산, 울산, 경남 정말 차별하고 있다"며 "이 정권을 부울경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소개한 후 "나경원 원내대표가 부산에서 '광주일고 정권'을 운운하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연설을 했다. 제1야당 원내대표의 말이라고는 절제와 품격을 찾기 힘든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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