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촉구 집회 계속되고 지지자 '온라인 여론전' 여전
당초 이달 2일로 예정됐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두고 여야 정치권이 극심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조 후보자 지지자와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도 좀처럼 합치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찬반 다툼이 더욱 치열하게 대립하자 법조계에서는 '조 후보자가 돼도 문제, 안 돼도 문제'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는 주말에도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앞에서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아빠가 조국이 아니라서 미안해'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조 후보자 사퇴의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 여론전도 여전했다.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이들이 집회에 나섰다면 조 후보자 지지자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통해 맞불을 놨다.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나경원 사학비리 의혹'이라는 키워드가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다운증후군 장애를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가 대학 입시 과정에서 어머니의 신상을 밝히고 합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서다.
조 후보자의 임명을 놓고 치열한 여론전이 계속되자 법조계도 덩달아 긴장하는 모양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이렇게까지 국론이 분열된 사례가 있었나 싶다"며 "법조인들 사이에서도 조 후보자 임명 문제를 두고 의견이 많이 나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상황을 보면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돼도 문제, 안 돼도 문제"라며 "어느 쪽이라도 결과가 나왔을 때 반대 여론을 잠재울 마땅한 방안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