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증인채택·일정 공방 지속
이인영 "한국당, 원천봉쇄 노려"
나경원 "증인 합의하면 5~6일"
오신환 "부인·동생 증인 불러야"
이인영 "한국당, 원천봉쇄 노려"
나경원 "증인 합의하면 5~6일"
오신환 "부인·동생 증인 불러야"
조 후보자의 가족을 증인으로 소환하는 것을 놓고 여야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청문회 개최가 꼬여버린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조 후보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야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채 청문회 무산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청문회를 포함한 '플랜B'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與, 예정대로 추진…안되면 플랜B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자 가족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이견에도 불구하고 당초 합의한 대로 2~3일 청문회를 예정대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일(2일) 오전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결하면 내일부터라도 당장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면서 "우리 당은 마지막 순간까지 준비하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을 대신해 후보자에게 묻고 대답하는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고 청문회 취지"라면서 야당이 조 후보자 가족에 대한 증인채택을 고수할 경우 '국민청문회' 개최로 선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들의 의혹과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를 조 후보자에게 마련하는 것이 여당으로서 책무임을 강조한 민주당은 2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국회 법사위와 오전 11시에 예정된 여야 3당 원내교섭단체 대표 회동을 지켜본 뒤 상황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이날 제안한 조 후보자 부인과 동생의 증인 채택 및 오는 5~6일 청문회 개최 중재안에 대해 민주당은 오히려 바른미래당이 중재가 아닌 입장을 선회한 것이라 비판, 거부 의사를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조 후보자 딸은 증인 신청에서 양보했음을 강조하고 "오늘(1일)이라도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서 증인채택 요구서를 의결하면 5~6일 인사청문회를 열 수 있다"고 압박했으나 여당은 거부한 셈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플랜B와 관련, "아직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국민청문회든 후보자 회견이든 방송출연이든, 조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가 청문회 범위 안에서 판을 만들어주려 했으나 다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조 후보자가 일방적으로 몰렸던 의혹을 풀 수 있도록 해명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자리 마련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野, 새 의혹 제기…책임공방
조 후보자 청문회가 예정된 일정에 열리기 어려워지면서 여야의 책임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원하는 건 청문회 원천봉쇄"라며 "한국당이 마음먹으면 청문회장에서 조국 후보자가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다. 한국당은 법률정신 위반과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은 민주당이 지난달 29일께 청문회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신청하면서 이미 무산된 것임을 강조, 책임을 넘겼다.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조국 인사청문 대책 TF 회의에서 "2~3일 청문회 일정은 민주당에 의해 8월 29일에 무산됐다"며 "그날 증인채택을 못하면 청문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시점상 알았을 텐데 민주당은 안건조정위를 신청했다. 그 순간 조국 청문회는 무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자신들의 중재안이 거부된 것에 대해 "분명히 할 것은 청문회 무산의 책임은 전적으로 여당에 있다"며 강력반발했다.
한편 이날에도 조 후보자 딸에 대한 의혹은 또다시 제기됐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 한영외교 생활기록부 내용 일부를 공개하면서 "조 후보자 딸의 공주대, 서울법대, 서울인권법센터 등 3개 인턴 활동 기간이 중복된다. 학생기록부 기재 내용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