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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반복된 인종차별 논란…무슬림 복장 남성 'ISIS'로 표기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2 14:03

수정 2019.09.02 14:03

【서울=뉴시스】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슬람식 복장을 한 남성의 이름을 급진 이슬람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IS)'로 표기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왼쪽 사진은 미국 피츠버그 스타벅스 매장의 간판, 오른쪽은 사건의 당사자인 니켈 존슨(40)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사진=트위터 캡처) 2019.9.2.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슬람식 복장을 한 남성의 이름을 급진 이슬람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IS)'로 표기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왼쪽 사진은 미국 피츠버그 스타벅스 매장의 간판, 오른쪽은 사건의 당사자인 니켈 존슨(40)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사진=트위터 캡처) 2019.9.2. /사진=뉴시스

미국 필라델피아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슬람식 복장을 한 남성의 이름을 'ISIS'라고 표기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니켈 존슨(40)은 친구와 함께 스타벅스에서 세 잔의 음료를 주문하며 자신의 이름을 묻는 직원에게 이슬람식 이름인 '아지스(Aziz)'라고 말했다.

존슨은 음료가 완성됐을 때 주문자의 이름을 부르는 대신 주문한 음료의 메뉴명을 외쳤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직원이 음료수에 붙여 놓은 주문자 이름과 음료 등 정보를 표기한 스티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의 이름이 이슬람 테러집단 ISIS로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ISIS는 이슬람국가(IS)의 또다른 이름이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스타벅스에서 내 이름을 아지즈라고 말해왔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며 "충격적이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존슨은 이 내용을 최초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를 분명 차별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존슨의 사연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대응에 나섰다.

레지 보르헤스 스타벅스 대변인은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를 마쳤으나 우리는 이번 일을 인종 차별로 구분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직원은 고객의 이름을 단순히 잘못 표기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존슨의 조카 알로라와 연락을 취해 이 유감스러운 실수에 대해 사과를 마쳤다"고 했다.

그러나 존슨은 즉각 "아는 알로라라는 이름의 조카가 없으며 내 조카들은 너무 어려 그런 대화를 할 수 없다"고 밝혀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타벅스의 인종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은 두 명의 흑인 남성이 주문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일어났다.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케빈 존슨은 이 문제를 사과하고 8000개 이상 점포를 오후 동안 폐쇄, 17만5000명의 직원을 상대로 무의식적인 인종차별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했다.


또 피해자의 요구대로 젊은 창업자들을 위한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 상당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약속했다.

#스타벅스 #인종차별 #이슬람 #ISIS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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