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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日 견제속 그래핀·은나노 국제표준 2종 선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3 11:00

수정 2019.09.03 11:00

[파이낸셜뉴스] 그래핀·은나노 등 첨단소재 분야 국제표준 2종을 우리나라가 선점했다. 우리보다 앞서 준비해온 미국·일본 등 소재 분야 선진국과 경쟁에서 획득한 값진 성과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그래핀 2차원 물질의 특성 및 각 특성별 측정방법(ISO/TR 19733)'과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ISO/TS 20660)'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밝혔다.

두 표준 모두 국가기술표준원이 지원하는 학술연구용역사업 및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 등을 통해 국제표준안으로 개발됐다. 약 5년에 걸친 논의와 검증 과정을 거쳐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그래핀 2차원 물질의 특성과 측정방법'은 그래핀 물질의 물리·화학·전기·광학적 주요 특성을 정의하고, 해당 특성을 측정할 수 있는 시험방법을 규정하는 표준이다.

그래핀은 탄소가 0.2나노미터(nm) 두께 벌집모양의 단층 평면구조로 결합된 나노 물질이다. 전도성이 구리보다 약 100배 뛰어나다. 열전도성은 다이아몬드의 2배 이상이다. 초고속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2차전지 등에 사용된다.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은 은나노 물질이 항균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입자의 크기를 규정하는 표준이다. 특히 은나노 입자가 섬유, 건축자재, 필터 등의 제품에 적용되었을 경우 해당제품에서 은나노 입자의 분포와 함유량 등을 측정·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없던 시험방법을 규정함으로써 은나노 물질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김숙래 기술표준원 바이오화학서비스표준과장은 "나노 소재의 특성과 측정방법을 규정한 이번 국제표준은 소재 관련 분야의 다른 표준개발에 필요한 지침서가 되는 핵심표준이다.
앞으로 국제표준 개발 경쟁에서 우리나라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소재에 대한 측정방법을 우리 기술 중심으로 표준화한 만큼, 국내 기업의 관련 분야 시험·평가장비 시장 선점에도 유리해졌다.


이승우 기술표준원장은 "첨단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선점과 기업에 대한 국제표준화 지원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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