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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4년간 오토바이 등 이륜차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 4명 중 1명은 배달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4년여간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196명 가운데 배달업 종사자는 56명으로 전체의 25.8%를 기록했다. 이어 회사원(39명), 일용직·무직(29명), 자영업(26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전체 이륜차 사망자는 2016년 66명에서 2017년 61명, 2018년 39명이었다가 올해 8월 말까지 30명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사망자 가운데 배달업 종사자는 2016년 17명을 기록한 뒤 2017년과 2018년은 13명으로 줄었다가 올해는 8월 말까지 13명으로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전체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배달업 종사자가 많은 20~29세였다. 요일별로는 배달수요가 증가하는 주말동안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달 앱이나 배달 대행업체 증가 등 배달문화 환경 변화가 사고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4년간 이륜차 교통사고 1만5034건 가운데 안전모미착용(착용 불명) 사고는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5467건(36.4%)에 달했다. 특히 안전모미착용시 사망률이 3.1%로 착용시 사망률(1.2%)의 2.6배 수준으로 높았다.
이와 관련, 서울경찰은 9월부터 2개월간 이륜차 법규위반이 잦은 재래시장·상가 밀집지역 등을 위주로 사고 예방활동을 진행한다. 또 사망사고 다발·교통무질서 지점에 순찰·합동단속을 실시하는 '트래픽원 팀'을 운영해 안전모 미착용·신호위반·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등을 중점 단속할 계획이다.
이용표 서울청장은 "현장교육을 강화해 이륜차 안전운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면서 "상습·고질적으로 위반하는 배달이륜차 업소가 경찰서 관내인 경우 직접 방문해 운전자·업주를 대상으로 교통안전교육·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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