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칼 가는 검찰…'조국 3대 의혹' 핵심 관계자 줄소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4 17:58

수정 2019.09.04 17:58

'조국 펀드' 투자 받은 업체 대표
웅동학원 전·현직 이사들도 조사
조 후보자 손위처남도 포함
조국 3대 의혹:딸 특혜·사모펀드·웅동학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서동일 기자
같은 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식당을 향하고 있다. 뉴시스
같은 날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식당을 향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이어 의혹 관계자들의 소환조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이 관계자들의 조사를 서두르면서 조 후보자의 소환도 머지않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를 불러 사실관계 등을 추궁했다.

■사모펀드·웅동학원 관계자들 소환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출자금 대부분이 흘러 들어간 업체다. 검찰이 조 후보자의 여러 의혹 가운데 사모펀드 의혹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면서 관련자들을 소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검찰 청사에 도착한 그는 "검찰 조사를 잘 받겠다"며 "가서 검사님들께 다 말씀드리겠다. 저도 억울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이 회사와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 주변의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조 후보자 일가의 펀드 투자 배경을 파악하는 데 주력 중이다.

검찰의 소환조사는 사모펀드 의혹 관계자들만이 아닌 조 후보자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 관계자들에게도 뻗쳐 있다.

최근 검찰은 조 후보자의 손위처남 등 전·현직 이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학교 의사결정 구조나 조 후보자의 동생 조모씨와의 소송 과정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이사 가운데 조 후보자의 손위처남이자 배우자인 정모 동양대 교수의 오빠인 정모 전 행정실장도 포함됐다.

후보자 동생 부부는 이혼한 뒤에도 동업하면서 2006·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을 못받았다"며 2차례 소송을 내 100억원대 채권을 확보했다. 당시 조 후보자는 재단이사였고, 이 재단은 변론을 포기해 사실상 조 후보자 동생은 100억원 가량의 채권을 확보했다.

검찰은 고의로 채권을 만들어 조 후보자 가족이 교육재단의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통해 조 후보자 측에서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재산, 딸의 입시·장학금 등 주요 의혹과 관련 증거를 없애려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 후보자와 가족 등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조 후보자 동생의 위장이혼 의혹과 채무변제 회피 의혹 △딸의 장학금 수령 의혹 △위장전입과 종합소득세 '지각납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 연루 의혹 △논문표절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달 내 소환조사 끝마칠 전망

검찰 일각에서는 이달 내로 소환 작업이 끝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 후보자의 소환 시점도 멀지 않았다는 게 법조계의 판단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관계자 소환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족 및 주변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조 후보자 소환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조 후보자 딸이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동양대 총장상' 및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증명서 조작 의혹 수사도 착수했다.

동양대 측이 해당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검찰에 밝히면서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 교수의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3일 검찰은 동양대 정 교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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