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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볼라벤 닮은 꼴 태풍 '링링'...주말 한반도 강타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6 15:14

수정 2019.09.06 15:14

최대순간풍속이 45m에 달해 큰 피해가 예상되는 제13호 태풍 '링링'의 6일 12시 기준 현위치와 예상 경로도의 모습. / 제공=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최대순간풍속이 45m에 달해 큰 피해가 예상되는 제13호 태풍 '링링'의 6일 12시 기준 현위치와 예상 경로도의 모습. / 제공=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지나며 강풍으로 자동차까지 날려버린 제13호 태풍 ‘링링’이 제주도 서쪽 해상을 거쳐 7일 한반도에 상륙한다.

7년 전 막대한 피해를 남겼던 ‘볼라벤’과 유사한 위력·경로를 보이면서 인명·재산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에 정부와 자치단체는 예정된 행사들을 잇따라 취소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7일 한반도 상륙, 큰 피해 예상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13호 태풍 ‘링링’은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470㎞ 부근 해상에서 한반도 서해안을 향해 시속 19㎞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 945Pa, 강풍반경 360㎞의 중형급 태풍으로 성장한 링링은 최대풍속이 초속 45m(시속 162㎞)에 달한다.

이 태풍은 제주 서해상을 지나 7일 오후 5시를 전후해 황해도로 상륙해 북한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의 가장 위험한 영역인 우측반원에 한반도가 위치해 큰 피해가 예상된다.

태풍은 ‘저기압’으로 태풍의 중심을 향해 바람이 반시계 방향으로 불어 들어간다.
북반구에서는 태풍의 경로를 기준으로 오른쪽 반원의 경우 태풍의 이동방향과 바람의 방향이 일치하는 탓에 태풍 오른쪽에 위치한 지역에 더 강한 바람이 분다. 태풍이 중부지방을 관통할 때 남해안의 피해가 더 큰 이유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300㎜ 이상의 많은 비와 최대순간풍속 초속 40~50m(시속 144~18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예정이다. 특히 도서지방에는 초속 55m(시속 20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돼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태풍은 2012년 연이어 한반도에 상륙한 ‘덴빈’과 함께 40여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6365억원의 재산피를 입힌 ‘볼라벤’과 강도·경로가 유사해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정부·자치단체 비상근무 돌입
이에 정부는 이날 청와대, 국무조정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태풍 대처 상황회의를 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동했다. 중대본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 범정부적인 대응·복구·수습을 총괄·조정하기 위해 행안부에 두는 기구다.

회의에서는 태풍 상륙 시 국민들의 외부활동 자제를 요청했으며 강풍으로 인한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모든 시·도에 행안부 과장급으로 구성된 현장상황관리관도 파견해 현장대응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자치단체들도 예정된 행사들을 취소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긴급 대처회의를 주재했으며 7일 예정된 전국체전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연기했다.

서울시는 또 산·공원 이용객 안전을 위해 서울둘레길을 포함한 등산로, 공원 내 야영장 등을 전면 통제키로 했다.
경기도도 DMZ 페스타(양평군), 수원재즈베스티벌(수원시), 파평 코스모스 축제(파주시) 등을 취소 및 연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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