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제대해도 '나라사랑카드' 혜택 그대로입니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6 17:18

수정 2019.09.06 21:31

은행, 고비용 탓 적극 홍보 안해
#. 대학생 박모(25)씨는 올해 예비군 2년차다.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통학하기 때문에 교통비가 만만치 않다. 대중교통 10% 할인혜택을 주는 체크카드를 따로 만들어 사용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는 군복무 시절 사용했던 같은 은행의 나라사랑카드를 쓰면 할인율이 '20%'란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나라사랑카드는 전역 하자마자 서랍에 넣어둔 카드였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5년 나라사랑카드 발급 사업권을 따냈고, 오는 2025년까지 10년간 발급 업무를 맡고있다. 나라사랑카드는 병무청 징병검사 때 처음 발급되는 '다목적 체크카드'다. 입대 후엔 신분증·급여통장으로 쓰인다.
병사들은 부대 내 매점(PX) 등을 나라사랑카드로 쉽게 결제할 수 있다. 은행들도 매년 30만여명의 입대 자원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이점을 누렸다.

나라사랑카드의 혜택은 시중의 다른 체크카드보다 상대적으로 월등하다. KB나라사랑카드는 영화 35% 환급할인, 대중교통 20% 할인, 외식·카페 20% 할인 등이 강점이다. IBK나라사랑카드는 편의점 10% 청구할인, 이동통신요금 5% 청구할인 혜택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건당 할인액 제한이 있지만 국군 장병을 위해 만든 특화 상품인 만큼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혜택에도 정작 병역의 의무를 마친 전역자들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들이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주력 카드부터 소개하고, 나라사랑카드의 경우 고객이 찾을 때만 발급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나라사랑카드가 군 장병 복지의 일환으로 다양한 혜택을 담고 있는 고비용 구조의 카드 상품인 만큼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칠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나라사랑카드 혜택은 전역 후에도 대부분 유지되며 재발급·갱신도 받을 수 있다.

최종근 기자 김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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