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평가는 의정·지역 활동 등에 미진한 하위 20%를 걸러내 총선 경선에서 불이익을 주는 내용으로 이미 지도부가 올해 초부터 예고했던 사안이다.
그러나 하위 20% 데드라인은 의원들에게 가장 민감하다는 점에서 향후 상당한 파장도 예상된다.
8일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당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회는 지난 2일 소속 의원들에게 '20대 국회의원 최종 평가 시행에 관한 안내의 건'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문은 평가 방식과 일정 등을 숙지토록하는 게 목적으로, 이달 말 보좌진들을 통해 개정된 평가 항목 등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다.
향후 평가 방식 등에 반발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사전 설명 차원이다.
당 지도부가 이런 하위 20% 룰을 추진하는 것은 현역 의원의 최소 교체 비율을 맞추기 위한 차원이다.
이해찬 대표가 그동안 현역 의원에 대한 임의 공천 배제는 없다며 경선 원칙을 강조한 뒤 하위 20% 데드라인 이외에는 사실상 현역 의원을 낙마시킬 별다른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현역과 신인간 대결에서 현역이 당원 확보나 인지도 등에서 경쟁력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정치신인 등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당내에선 이미 이런 하위 20% 평가가 마련 뒤 언론에 공개될 경우 이른바 '데스노트'로 작용하며 내부 반발도 거셀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평가위는 오는 11월 5∼14일 의원들에 대한 다면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면평가는 의원들이 동료 의원들에 대한 평가 설문지를 작성한 이후 밀봉해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작위로 선정된 복수의 동료 의원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12월 초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한 뒤 평가내용을 취합, 같은 달 23일까지는 최종평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올해 말이면 하위 20% 데스노트가 마련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월 중앙위원회를 통해 총선 공천룰을 확정한 바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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