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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겪는 조선·항공 명절 풍속도
'보릿고개'를 건너고 있는 조선·항공업계가 올해 추석 명절에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넉넉한 노잣돈·떡값을 주던 조선업계는 작년부터 이를 싹 없앴다. '보이콧 재팬'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떡값 대신 떡을 보내는 회사도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모두 추석상여금을 지급한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기본급의 50%, 삼성중공업은 기본급의 100%를 추석상여금으로 지급한다. 다만 이 상여금은 노사의 임·단협에 의한 상여금으로 기존 떡값이나 노잣돈의 개념과는 다른 '연봉에 포함된' 돈이다.
올 추석 '연봉에 포함되지 않은' 노잣돈을 지급하는 회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유일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교통비 명목으로 50만원을 지급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을 끝으로 뚝 끊겼다.
항공업계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다. 연봉개념의 상여금이 나오는 항공사는 풀서비스항공사(FSC) 정도다. 대한항공과 이사이나항공은 올 추석에도 기본급의 100%씩의 상여금을 지급한다. 다만 대한항공은 올 추석 상여금 50%가 추가로 나온다. 임금협상 결과 지난 상여금 50%를 소급해서 9월에 지급하기 때문이다.
두 항공사를 제외하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 제대로 된 추석 상여금이 나오는 곳은 거의 없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만 기본급의 100%의 상여금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빈 손이다. 국내 LCC 1위 업체인 제주항공을 포함해 티웨이항공 역시 상여급이나 성과금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스타항공 역시 올해엔 교통비 지급을 못하게 됐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선물만 나눈다. 에어서울은 떡값 대신 찹쌀과 찰떡세트를 각 직원에게 보낸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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