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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車화물선, 美해상서 전도...韓 선원 4명 구조 작업 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9 08:04

수정 2019.09.09 08:04


전복된 운반선 - USCG 배포 /사진=뉴스1
전복된 운반선 - USCG 배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차량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가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해안에서 전도됐다.

당초 24명이 승선했지만 이 중 20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4명은 모두 한국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 해안경비대(USCG)를 중심으로 합동구조대가 사고 선박에 접근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9일 현대글로비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차량운반선 골든레이호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골든레이호는 브런즈윅 항구로부터 1.6㎞ 거리의 수심 11m 해상에서 좌현으로 80도가량 선체가 기울어졌다. 사고선박은 전도됐지만 침몰하진 않은 상황이다. 선박정보업체 '베슬 파인더'에 따르면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한 골든레이호는 9일 오후 7시께 브런즈윅항에서 북쪽으로 직선거리 기준 1100㎞가량 떨어진 볼티모어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골든레이호는 2017년 건조된 7만1178t급 선박으로, 마셜제도 국적이다. 전장 199.9m, 전폭 35.4m 크기로 차량 7400여대를 수송할 수 있다. 사고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차량 4000여대를 선적했다. 현재 선적된 차량의 선박 외 유출 등의 물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브런즈윅항은 3개 터미널을 갖춘 조지아주 주요 항만으로, 남쪽으로 플로리다주와 멀지 않은 곳이다. 미 동부해안의 일반적인 항구들처럼 강 안쪽에 있다. 미국 내에서는 차량 화물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항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고가 발생하면서 브런즈윅 항만은 일시 폐쇄됐다.

선박에 승선한 24명 중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다. 나머지 4명에 대해선 미 해안경비대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4명은 모두 한국민으로, 선박 기관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으며, 해양수산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선원 구조와 사고 경위 파악 및 한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 측도 현지 직원을 급파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나 추가적인 구조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보도자료에서 브런즈윅 긴급대응 보트, MH -65 돌핀 헬리콥터, 찰스턴지부, 사바나 해상 안전팀, 구조엔지니어링대응팀(SERT)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선체 화재와 선박 불안정 등으로 구조대원들의 선내 진입에 일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이 계속 기울고 있는 상황도 구조작업의 걸림돌이다. CNN방송은 "구조당국은 기울고 있는 선박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정화 작업이 완료되면 구조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화재 진화와 더불어, 선박 고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조대원들이 선내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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