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보수 지지층이자 우파 성향의 자유주의 모임인 ‘자유와 희망나라 세우기’가 9일 공식 출범했다. 당장의 정치 참여보다는, 낡은 보수의 껍데기를 벗고 새롭고 희망찬, 국민들에게 대안을 줄 수 있는 합리적 보수 모임을 표방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희망세 추진위원회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선언식을 가졌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등이 주도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자유주의 가치에 확고한 중심을 두고 대한민국이 당면한 도적적 과제들을 해결하는 분명한 정책 방향과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탄핵이후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보수층의 지향점과 관련, 기득권에 갇힌 수구세력에서 탈피해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합리적 보수, 따뜻한 보수의 가치 실현에 향후 단체 활동에 방점을 두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병태 추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는 희망이 고갈된 사회”라며 “희망을 세우는 진정한 칼은 자유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블룸버그는 대한민국 경제가 야성을 잃고 문재인 정부의 사회주의 실험에 완전히 망해간다는 기사를 냈다”며 “한미동맹이라는 자유의 동맹이 와해하는 안보·외교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대한민국이 ‘헬조선’이고 수저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희망없는 사회라고 절규한다”며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를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자유주의에 입각한 분명한 비전과 과제를 제시하는 정책혁신을 이루고 누적된 포퓰리즘을 제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등 보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보수대통합론'과 관련해선 ”전제는 혁신”이라며 “586을 위한 정치를 교체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우물 안 개구리들이 나라를 뒤집고 몰락시키는 이 상황을 과감히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은구 서울대 트루스포럼 대표·김성은 경희대 교수·주동식 제3의길 편집인 등이 참석해 기조강연을 했다.
정치권에선 윤상직·김순례·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중로·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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