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홍콩 관광객 7년만에 최저 수준, 사스 이후 가장 심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9 17:50

수정 2019.09.09 17:50

지난 8일 홍콩에서 수천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최근 홍콩 사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요구하며 미국 영사관으로 행진하는 가운데 일부가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AP뉴시스
지난 8일 홍콩에서 수천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최근 홍콩 사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요구하며 미국 영사관으로 행진하는 가운데 일부가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숫자가 3달 가까이 지속된 반(反)정부 시위 때문에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지난 8일 블로그를 통해 지난달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약 40% 감소했다고 전했다. 관광객이 1년 새 40% 줄어든 것은 지난 2003년 5월 사스 사태(70% 감소)에 이후 약 16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블룸버그는 지난달 홍콩행 관광객 숫자가 지난해 8월 관광객 숫자를 기준으로 역산하면 350만명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전월(570만명)보다 크게 줄어든 숫자일 뿐만 아니라 최근 7년 가운데 가장 적은 숫자다.


찬 장관은 "지난 몇 달동안 계속된 격렬한 충돌과 공항 및 도로 봉쇄는 안전한 도시라는 홍콩의 국제적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가까운 시일 내에 상황이 반전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라고 썼다.

그는 특히 홍콩의 관광업, 소매업, 호텔업은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일부 지역의 호텔 객실 이용률은 최대 70%까지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홍콩에서 예정돼 있던 국제 회의들과 출장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부터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를 외치며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홍콩 정부가 이달 4일 송환법 완전 철폐를 선언했음에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 주말에도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중국 정부의 간섭 배제, 경찰의 폭력진압 수사 등을 외치며 경찰과 충돌을 벌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