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조국 테마주 ‘요동’...상승분 고스란히 반납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3 05:59

수정 2019.09.13 05:59

화천기계, 거래량 20배 폭증...투자경고종목 지정
[파이낸셜뉴스]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의 임기가 시작된 가운데, 관련 테마주의 낙폭이 확대돼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법무부 장관 임명을 앞두고 유독 논란이 큰 만큼, 막판까지 임명권자의 고심이 이어져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천기계는 지난 6일부터 3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8.64% 하락했다.

화천기계는 최근 뚜렷한 이유없이 거래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30일 314만4000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지난 2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이달 5일 6826만5000주로 불과 4일만에 20배 넘게 올랐다. 이 기간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3265원에서 7220원까지 120% 넘게 치솟았다.

이외에도 화천기계의 모회사 화천기공은 지난 2일부터 주가가 급등했다가 최근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삼보산업, 한성기업, 대영포장 등도 최근 장중 등락폭이 많게는 20%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는 이들 기업의 주가 변동이 조 신임 법무부 장관과의 연관성이라고 해석하고 있지민, 사실상 사업적 연관성이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화천기계는 당사 남광 감사와 조 장관이 미국 버클리 법대 동문이라는 사실만으로 주가가 움직였다. 삼보산업 역시 이태용 대표와 조 장관이 고교 동문이라는 주장에 변동폭을 확대했고, 대영포장은 사외이사가 서울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번 조국 테마주와 같은 현상은 과거 대선 등 정치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있었던 묻지마 투자 형태의 전형”이라며 “단기 수익을 노리고 추적 매수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른바 ‘조국 테마주’의 주가 변동성에 주목하는 동시에 화천기계 등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경고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기업들의 해명공시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화천기계는 앞서 공시를 통해 “감사인 남광과 조국은 미국 버클리대 법대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의 아무런 친분관계는 없다”며 “과거 및 현재 조국은 당사의 사업과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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