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이 11일 '2030' 청년세대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상은 후보시절 조 장관 자녀의 입시 논란과 관련해 공개 대담 제안서를 전달한 단체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15분부터 정부과천청사에서 시민단체 '청년전태일' 소속 청년 10여명과 만났다. 대담은 사회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사각지대 청년들의 현실 등을 주제로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조 장관은 모두에 '주의 깊게 들어야겠다'는 취지의 인삿말을 꺼낸 것 외에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참석자들의 말을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 부분에 치중했기 때문에 장관이 이야기할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이 성사된 배경에 대해 조 장관은 "제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대담을) 약속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얘기를 듣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오늘은 주로 경청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청년전태일은 앞서 지난 8월31일 '조국 후보 딸과 나의 출발선은 같은가?'라는 제목의 공개대담에 조 장관이 참석할 것을 제안했으나, 조 장관은 대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 조 장관의 설명이다.
법무부 관계자 역시 "그쪽에서 (대담을) 먼저 제안했는데 조 장관이 (참석)하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다"며 "어제 대담이 가능하겠냐고 (법무부가 청년전태일에) 물어서 성사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10일) 조 장관은 취임 후 첫 점심식사를 20~30대 7급 실무관들과 함께하는 등 연일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자녀의 입시 관련 의혹으로 인한 청년층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취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 장관은 9일 취임사를 통해 "허물과 책임, 짊어지고 가겠다. 젊은 세대가 저를 딛고 오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대담 자리에서는 조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에 대한 언급이 따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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