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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가 사내 게임대회, 업무 공간 혁신 등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워라밸 추구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의 성과를 도출하는 게 중요해지면서 일할 '맛' 나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조직문화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말부터 7월까지 한달간 전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비스 스타리그' 게임대회를 진행했다. 접수 1시간만에 64팀이 마감될 만큼 직원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4강부터는 전직원들이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사내 메신저를 통해 생중계했다. 중계 캐스터와 해설자도 내부 직원들 중에 선발해 임직원들의 관심과 흥미를 더욱 높였다. 결승전은 동시 접속자가 1000명이 넘을 만큼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 됐다.
현대모비스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게임대회를 여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4월 축구게임인 위닝일레븐 대회를 개최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중 세 번째 게임 대회인 캐치마인드 대회도 진행하기로 했다. 캐치마인드는 출제자가 제시어를 보고 그림을 그리면 참가자들이 그 그림을 보고 연상되는 제시어를 맞추는 일종의 퀴즈 게임이다.
현대모비스는 다닐 '맛' 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게임대회 등의 이벤트 성 기획뿐만 아니라 회사의 정책이나 기업 문화 등 전사적 차원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일할 때는 업무에 몰두하고, 쉴 때는 확실하게 재충전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서다.
특히 철저한 근무시간 관리를 통해 직원들 개개인의 워라밸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더 수월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대 주 52시간이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스로 일별 근무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해당 시간 동안 업무를 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또한 퇴근후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파워스폰서'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회사 업무 환경이나 기업 문화도 수평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차원의 정책에 따라 기존 사원 대리부터 시작했던 5단계 직급체계를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단순화 하고 직원 평가도 절대평가로 바꿨다. 자율성과 기회를 확대해 직원들이 보다 주어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 중심의 수평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또한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배양하기 위해 업무 공간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기존 직급에 따른 수직적인 좌석배치에서 개개인이 정해진 자리 없이 매일 원하는 자리를 선택해 앉는 좌석선택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다른 팀 직원들과 열린 대화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사무실내에 협의 공간도 크게 늘렸다. 현대모비스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업무와 개인적인 삶 모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차원의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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