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의 상징과도 같은 김태균과 정근우의 에이징 커브를 놓고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징 커브(Aging Curve)는 고참 선수들이 전성기가 지나 실력이 하향곡선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김태균과 정근우의 에이징 커브 논란은 이들의 동료였던 이범호의 은퇴, 82년생 동갑인 롯데자이언츠 이대호의 2군행 등이 겹치면서 더 도드라지고 있다.
■절치부심 김태균 올해 5홈런
사실 한화 팬들 사이에서 김태균의 에이징 커브 논란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었다.
특히 김태균의 장타, 특히 홈런 개수가 줄어들면서 에이징 커브 논란은 계속돼 왔다.
지난해 부상 탓에 73경기에서 3할1푼5리, 10홈런, 34타점에 머무르며 올해 절치부심했던 김태균.
13일까지 올해 117경기에서 3할2리, 5홈런, 56타점을 기록중이다.
3할2리의 타율은 그의 통산 타율 3할2푼3리를 한참 밑도는 기록이다.
홈런 갯수도 5개에 불과하다.
그가 만약 남은 경기동안 5개의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다면 김태균은 지난 2002년 이후 17년만에 한자리수 홈런에 머무르게 된다.
이글스 팬들에게 '장타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과 거리가 먼 기록을 남기게 되는 셈이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주로 태타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진 김대균은 3할 타율 수성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2루수 내놓은 정근우 12년만에 100안타 실패?
정근우의 에이징커브 논란은 김태균과 달리 정근우의 수비불안으로 시작됐다.
국가대표 2루수로 군림했던 정근우는 한용덕 감독 부임 이후 선수생활 내내 맡았던 2루수를 정은원에 내줬다.
수비감각과 능력이 떨어졌다는 한 감독의 결정 때문이다.
올 시즌 초 중견수, 중반에는 2루수, 최근 다시 중견수로 왔다갔다 하면서 그의 타격도 예년보다 우수하지 못하다.
정근우도 에이징커브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이유다.
정근우는 최근 맹타를 기록중이지만 그럼에도 정근우의 타율은 2할5푼대를 왔다갔다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정근우는 데뷔 다음해였던 지난 2006년부터 12년 동안 지켜온 시즌 100안타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올해 출장경기수가 77게임에 불과한 탓이다.
13일 현재 그의 안타수는 61개다.
한화이글스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베테랑 김태균과 정근우가 남은 시즌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들은 에이징 커브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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