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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지금 보이스피싱과 전쟁 중”…1만명 당 17건 피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4 13:31

수정 2019.09.14 14:18

제주도내 전화금융사기, 인구 대비 가장 많이 발생
제주은행 영업점별 9월 한 달 간 예방 캠페인 나서
보이스피실 예방 포스터 [금융위원회 제공]
보이스피실 예방 포스터 [금융위원회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가 인구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액이 가장 큰 지역은 경기도다. 특히 최근 정부지원 대출상품·저금리 대출 등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계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지역별 보이스피싱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구 1만명 당 피해건수를 놓고 볼 때 피해건수가 제주 17.0건, 울산 16.3건, 인천 15.2건, 경남 14.9건, 부산 14.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전남도 11.4건으로 1만명 당 10건이 넘는 피해를 봤다.


■ 올 들어 8월까지 360건·53억원 피해 발생

피해액은 경기(1133억원)·서울(960억원)·부산(310억원) 3개 지역이 전국 피해액(4440억원)의 54.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도내에선 올 들어서도 8월 말까지 360건에 53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보이스피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급부상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자체적으로 이를 막는 앱을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NH농협은행은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 앱을 개발중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부터 당행 스마트뱅킹 앱인 '위비뱅크앱'에서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은행은 9일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은행장, 임원 및 영업점장이 참석한 가운데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2019.09.14 [사진=제주은행 제공]
제주은행은 9일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은행장, 임원 및 영업점장이 참석한 가운데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2019.09.14 [사진=제주은행 제공]

제주은행에선 지역 내 보이스피싱 피해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서현주 행장과 임원·영업점장들은 지난 9일 선포식을 통해 날로 진화하고 있는 금융사기와 불법적인 대포통장으로부터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한 피해예방활동과 고객 대상 경각심 고취,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9월 한 달 동안 ‘보이스피싱 피해 근절 캠페인’을 각 영업점별로 펼칠 계획이다.


제주지방경찰청도 지능범죄수사대와 각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을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집중 수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청 관계자는 "대출을 해주겠다며 앱 설치를 유도하는 대출상담전화는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와 앱 등은 확인하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가족 사칭, 정부기관 사칭, 대출 권유, 채용 빙자, 납치 협박 등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을 상세히 설명한 '보이스피싱 방지 십계명' 등을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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