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가네마루 신 자민당 부총재 차남 방북
그간 북일대화 창구 역할
아베 정권의 메시지는 없다고 밝혀
그간 북일대화 창구 역할
아베 정권의 메시지는 없다고 밝혀
60여명의 방북단은 오는 19일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가네마루 신 탄생 105주년이 되는 17일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1980년대 나카소네 야스히로 내각에서 부총리까지 지낸 가네마루 신은 1990년 초당파 의원 자격으로 방북, 김일성 주석과 회담한 뒤 '북일수교 3당 공동선언'을 이끌어냈던 인물. 차남인 신고 대표는 당시 비서로서 부친의 방북을 수행했던 인연을 기반으로 지금껏 북·일 관계를 잇는 민간 파이프라인 역할을 해왔다.
교도통신은 신고 대표가 북한 노동당 및 외무성 고위 당국자와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베이징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북·일 간에 현안이 많다"면서 "현안 해결에는 국교 정상화가 가장 빠른 길(지름길)"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신고 대표는 조건없는 만남을 희망한 아베 총리의 제안에 대한 북한 측 평가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문제의 진전없이는 북·일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견지해오다가 지난 5월 초 '조건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고 싶다는 의향을 공개적으로 타진해 왔다.
지금까지 북한의 공식 반응은 '거부'이나, 일본의 '러브콜'을 봐가며 시기를 조율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고 대표는 일본 정부나 자민당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는 없다고 밝혀, 특사자격은 아니나 대화창구로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고 대표는 지난 10월에도 방북해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를 만난 바 있다.
이번 방북단은 가네마루 신의 고향인 야마나시현 출신 인사들과 재일본조선인 총연합회(총련)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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