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국정농단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17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돼 그 원인질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어깨 인대가 손상돼 왼쪽 어깨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이 질환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이 찢어지면서 발병한다. 손상된 부위가 3㎝ 이상이면 치료가 어렵고 인공관절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둘러싸면서 관절을 보호하고 움직임에 관여하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겹갑하근 등 4개 근육과 힘줄을 가리킨다. 회전근개 파열이 생긴 환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심한 통증이 생긴다. 이로 인해 깊은 잠을 이루기 어렵다.
이 질환은 주로 50대 전후에 발생하며, 증상이 비슷한 오십견으로 생각하다가 뒤늦게 치료받는 사례가 많다. 어깨 통증이 손끝이나 목까지 뻗쳐 목 디스크로 오인하는 환자들도 있다.
회전근개가 손상되는 원인은 지나친 운동으로 근육이나 힘줄을 과도하게 사용해 염증이 생기거나 어깨 근육이 손상된 경우다. 나이가 들면서 회전근개 근육이나 힘줄이 약해지면서 파열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최경효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나쁜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거나 팔을 디디면서 넘어졌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도 회전근개 근육이나 힘줄에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 투수와 수영 선수, 테니스 선수에게 회전근개 파열이 자주 발생한다"며 "팔굽혀펴기와 턱걸이 등 어깨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도 회전근개 파열이 생길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치료법은 수술이다. 최근에는 관절 부위를 볼 수 있고, 메스로 피부를 적게 잘라내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선호되고 있다. 내시경으로 관절 속을 확대해 살펴보며 연골이나 인대 손상, 뼈의 마모 등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0.5㎝ 크기로 피부 4~5곳을 절개한 뒤 카메라가 달린 관절경을 통해 실이 달린 나사를 삽입해 파열된 힘줄을 뼈에 봉합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초기에 치료하면 수술 성공률이 90%가 넘는다. 통증도 적은 편이다.
김양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관절내시경 수술은 회복이 빠르고 감염 위험도 기존 수술법에 비해 낮다"며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중장년층이 많아지면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의심 증상을 확인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회전근개 파열과 함께 오십견 증상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십견은 '50세 어깨'를 지칭하는 용어가 질병명처럼 쓰이는 것이다. 그만큼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관절 질환이다.
천용민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오십견은 팔을 올리지 못하고 남이 도와줘도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후유증이나 동반질환도 발생할 수 있어 단순한 어깨 쑤심 정도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오십견 환자들은 세수할 때나 머리를 감을 때 뒷목 혹은 뒷머리를 만지기 힘들 정도로 관절운동이 어렵다. 또 옷 단추를 끼우기도 힘들고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는 것조차 힘들다. 치료법으로는 온열치료나 소염진통제 복용,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투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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