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이후 출시된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사전계약은 1000대를 넘어섰고, 북미시장 베스트셀링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래버스는 누적 계약대수가 800대를 웃돈다. 지난 3일 국내 출시된 트래버스는 추석연휴 등을 제외하면 하루에 100대에 육박하는 계약이 이어질 만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 상륙하는 트래버스의 초도물량은 약 2000대 수준이다. 한국GM의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중순부터 국내 출고가 본격화된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선박운송에 최장 두달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초도물량은 확보된 상태다. 콜로라도의 초도물량은 1000대 내외로 알려졌다. 현재 계약 추세라면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모두 다음달 출고와 함께 완판이 예상된다.
하지만, 11월이후가 문제다. 12년 만에 발생한 미국GM의 노사 분규가 물량 공급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GM 노조원 4만6000여명이 가입된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과 4년 전 체결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 선언과 함께 지난 15일(현지 시간) 오후 11시59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GM의 미국 생산 중단은 한국GM이 수입하는 차종의 물량확보와 향후 한국 물량 배정에도 급제동을 걸어 공급차질로 이어진다. 트래버스는 미국 미시건 공장, 콜로라도는 미주리 공장에서 각각 생산되고 있다.
한국GM은 국내외 노조 파업으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물론 11월이후 판매할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초도물량 완판이후 자칫 개점휴업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두달후 판매할 물량은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미국에서 물량을 배정받고 선적까지 마쳐 출발해야하지만 2주도 채 남지않아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GM의 파업사태가 단기간에 접점 도출로 일단락되지 않는 이상 후속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GM 본사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국내 공급이 위축될 수 있어 현지 차종별 재고물량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노사 협상 경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GM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외에도 임팔라, 카마로, 볼트EV, 이쿼녹스 등 총 6개 차종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현재 국내서 판매중인 9개 차종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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