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대학교는 기계항공공학부 고승환 교수팀이 종이 자르기 방식인 '키리가미 기법'으로 사람 피부에 부착해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투명 전자피부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사람의 피부에 부착해 작동하는 전자피부는 눈에 보이지 않게 투명하고, 실제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기존 전자피부용 투명전극은 투명하지 않거나 잘 늘어나지 않는 경우가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고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한계 극복을 위해 투명전극을 다양한 패턴으로 자르는 방식을 고안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키리가미 구조체를 투명 전극에 삽입하면 원하는 피부 부위에 알맞게 안정적으로 늘어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투명 전자피부는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어 상처치료나 건강관리 부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생체 신호를 이용한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이용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내다봤다.
앞서 연구팀은 투명 전자피부를 이용해 사람의 팔 근육에서 측정한 근전도 신호를 드론의 작동 신호로 바꿔 조종하는 데 성공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종이 자르기 기법을 응용해 손쉽게 전자피부용 투명전극의 제작 공정을 고안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의료 분야 뿐 아니라 사람과 기계 사이를 연결하는 '휴먼-머신 인터페이스'의 활용 가능성까지 입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ACS)에서 발간하는 논문인 'ACS Editor’s Choice'에 선정됐다. 이와 함께 나노 분야의 국제권위 학술지인 나노 레터스에도 게재됐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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