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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이은 17호 태풍 '타파' 발생...주말 내내 '큰 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9 14:01

수정 2019.09.19 15:38

일본서 북상 중인 열대저압부...19일 오후 태풍으로 발달
하루 300㎜ 뿌린 '콩레이'와 유사...'침수피해 대비해야'
2018년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제주를 향해 북상 중인 지난해 10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해안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 사진=뉴스1
2018년 제25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제주를 향해 북상 중인 지난해 10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해안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본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가 19일 오후 태풍으로 발달해 이번 주말 내내 한반도에 큰 비를 뿌린다. 이달 초 강풍을 몰고 왔던 태풍 ‘링링’과 달리 지난해 10월 한반도에 남부를 통과하며 하루 300㎜ 이상 물폭탄을 쏟아 부은 태풍 ‘콩레이’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35호 열대저압부(TD)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98hPa, 최대풍속 초속 15m로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470㎞ 부근 해상에서 서북진 중이다.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저기압부터 태풍으로 분류한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19일) 오후 3~9시 사이에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22일 오후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해 22일 밤 경 부산을 거쳐 23일 새벽이면 동해상으로 이동하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 상륙 시점의 강도는 중심기압 975~980hPa, 최대풍속은 초속 32m로 중형 태풍이 되겠다.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을 동반했던 지난 제13호 태풍 ‘링링’과 달리 많은 강수량을 보이는 ‘비 태풍’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산간지역의 지형효과로 인해 제주도는 500㎜, 남해·동해안을 중심으로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은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 2018년 제25호 태풍 ‘콩레이’와 유사한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태풍의 성격은 ‘콩레이’와 유사하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콩레이는 차바보다 약한 태풍이었지만 일평균 300㎜, 제주도에는 최대 700㎜의 많은 비를 뿌렸다.

정 과장은 “차바의 경우 강한 태풍이었지만 상층에 한기가 없어 태풍 자체의 회전으로 인한 비가 전부였다”며 “반면 콩레이는 북쪽에서 내려온 한기와 만나 더 많은 비를 몰고 왔다. 이번에도 유사한 기상 조건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발생 초기로 아직 경로 변동성은 있지만 강수량은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정관영 과장은 “태풍 이동경로의 기준이 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경로가 좀 더 서쪽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면서도 “경로가 변하더라도 제주도, 경남해안, 동해안에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많은 강수량과 높은 파도로 인한 침수 피해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태풍은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6번째 태풍이다. 1904년 이후 한 해 6개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간 해는 1914년, 1933년, 1976년이 전부다.
한해 가장 많은 태풍의 영향권에 든 해는 7개가 지나간 1950년, 1959년이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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