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회사 단체 카톡방에서 폭언을 일삼은 부산신용보증재단 이병태 이사장에 대한 해임 요구가 거세다.
부산지역 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이하 부공노협)는 19일 오후 1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이 이사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영수 부산신보 노조 지부장은 이날 이 이사장에 대한 횡포를 증언했다.
이 지부장은 “이 이사장은 자신의 뜻을 안 따르면 ‘노조 앞잡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라며 “심지어는 그가 ‘노조를 때려 부셔야 한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이 이사장은 절대복종을 강요하며 그 창 끝은 노조”라고 강조했다.
이날 부공노협은 이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여전히 출근하고 있으며 심지어 제보자 색출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부산시가 이 이사장의 사표를 받고 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면죄부를 주기 위한 ‘사표쇼’에 불과한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시는 즉각 이사장을 해임하고 노동존중 부산을 만들겠다는 오거돈 시장의 선거공약에 부응하는 새로운 이사장을 임명하는 것만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부공노협은 ‘공공기관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반대로 설치가 늦어지고 있는 공공기관노사정 협의체가 신속하게 설치돼야 노사정이 함께 만나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부공노협은 이 이사장 해임 촉구와 더불어 추가 갑질 행위 확인,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대응 등 필요한 투쟁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는 이 이사장에 대한 갑질 행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11일 오 시장은 류제성 감사위원장에게 엄정하게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류 위원장은 “해당 행위에 대한 정확한 경위 등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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