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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日 국제스포츠 행사 귀빈 참석..현지 사업도 재점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0 18:29

수정 2019.09.20 18:29

이재용, 日 국제스포츠 행사 귀빈 참석..현지 사업도 재점검
[파이낸셜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악의 한·일관계 속에서도 일본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행사에 초청돼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우리 정부의 대응조치 등 양국관계가 악화를 거듭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영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재계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저녁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에 귀빈으로 참석해 개막전을 참관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 재계의 초청을 받아 이번 개회식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럭비월드컵은 일본에서 처음 개최되는 행사이며, 내년 도쿄올림픽 예행 연습의 의미도 있어 일본 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 참석을 위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부터 5박6일간의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일본으로 떠났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19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에서 귀국한 뒤 업무를 보고 이날 저녁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며 "럭비월드컵은 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 등과 함께 대표적인 국제 스포츠 이벤트"라고 밝혔다. 이번 개회식에는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이 부회장이 초청됐다.

일본 재계는 삼성전자가 내년 도쿄올림픽 공식스폰서인데다 일본 정재계에서 이 부회장의 높은 인지도 등을 고려해 특별히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론, 삼성이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럭비에 많은 관심과 지원에 나선 기업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일본 럭비월드컵 개회식 참석이 한·일간 갈등국면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개막식 참석은 한·일 두 나라가 갈등관계에 있지만 비정치적인 이슈에 있어서는 여전히 파트너임을 일본 국민들에게 환기하는 효과가 있다"며 "또 양국관계를 떠나 일본 입장에서는 삼성이 서로에게 필요하면서도 중요한 사업 파트너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개회식 참석과 별도로 삼성전자의 일본 사업도 점검한다. 이날 개회식 참석 전에도 삼성전자 일본법인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중장기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이번 일본행은 수출 제재 이후 두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반도체 소재 공급망을 재점검하는 차원도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 부회장이 삼성의 경영자를 넘어 국가원수급 인사들을 포함한 광범한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한 건 국가적 자산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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