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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의 글로벌부동산] 美 '집장사, 예전같지 않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2 00:00

수정 2019.09.22 00:50

[서혜진의 글로벌부동산] 美 '집장사, 예전같지 않네'

[파이낸셜뉴스] "집장사, 예전같지 않네"

미국에서 급매성 매물을 저가에 구입해 리모델링 공사를 한 뒤 단기간에 높은 가격에 되팔아 이윤을 챙기는 '홈 플리핑(home flipping)' 사업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 비싼 주택가격에 저가 매물은 적은데다 리모델링 공사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최근 미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애톰데이터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미국 단독주택 및 콘도미니엄의 '홈 플리핑' 매매건수는 5만987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감소했다.

애톰데이터솔루션은 주택매입 후 12개월 내 매도한 주택을 '홈 플리핑'으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홈 플리핑'을 통해 거둔 평균 총수익은 6만2700달러, 순수익률은 39.9%를 기록했다.


이는 1·4분기 순수익률 40.9%보다 1%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전년 동기(44.4%) 대비로는 4.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6분기 연속 하락세며 2011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토드 테타 애톰데이터솔루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홈 플리핑 수익률이 계속 하락중"이라며 "경기침체 이후 주택 붐(boom)이 둔화되고 있거나 거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테타는 "미국 전역에서 홈 플리핑은 여전히 들어오기 좋은 사업이고 수익은 건전하다"면서도 "미국 주택시장에서 '치고 빠지기'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홈 플리핑 사업이 예전같지 않은 이유는 최근 주택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사서 되팔수 있는 주택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미국 주택공급은 연간 2% 감소하고 있다.

리얼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홈 플리핑하는 사람들은 많이 저렴하거나 저당잡힌 주택을 구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에서 부동산 매매가 적기 때문에 투자를 위해 매입해 수개월 내에 되파는게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홈 플리핑 투자 대출은 증가하고 있다.

미 모기지 금리는 올해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8월에 큰 폭 하락했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이번주 3.56%로 1년 전의 4.6%보다 1.04%포인트 낮다.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들면서 홈 플리핑 대출 규모는 연간 31% 증가, 올해 2·4분기에 13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기지 대출을 활용해 매입된 홈 플리핑 주택규모는 84억달러에 달한다.

홈 플리핑 투자자 가운데 주택매입에 모기지를 활용한 비율은 41%였다. 전기 대비 다소 상승했지만 1년전보다는 46% 하락했다.

윤은 "대출은행들이 확실히 경계심을 가지며 모기지 대출 수익을 원하고 있다"며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이 덜하고 주택공급이 부족 상황에서 금융위기 때보다는 약간 더 안전한 환경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 홈 플리핑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투자자들은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조지아주 오거스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메릴랜드주 발티모어, 버팔로주 등에서 최대 두 배 수익을 거두고 있는 반면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애리조나주 피닉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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