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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군무새 비하'→'키드밀리 가정사 조롱' 논란 [헉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4 15:57

수정 2019.09.24 15:57

제작진 "특정 인물이 아닌 그들을 따라하는 인물들 풍자. 특정인 조롱한 것 아니다" 해명
기리보이(왼쪽), 키드밀리(오른쪽) [사진=뉴스1]
기리보이(왼쪽), 키드밀리(오른쪽)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 TV 프로그램에서 래퍼 키드밀리(본명 최원재∙25)의 불우한 가정사를 조롱했다는 논란이 뒤늦게 제기됐다.

24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지난해 10월 방송된 XtvN ‘최신유행 프로그램’ 4화 영상이 화제다. 네티즌들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래퍼 키드밀리의 가정사를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코너에는 키드밀리를 흉내낸 ‘딘드밀리’라는 이름의 연기자가 등장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우리 집은 흙수저. 술독에 쩔어 사는 아빠와 집 나간 엄마”라는 랩을 한 뒤 “랩은 인생이 담긴 것”이라며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실상 그는 부모님과 함께 부유한 가정에서 화목하게 살고 있다며 래퍼들의 거짓 가사를 풍자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해당 연기자의 '딘드밀리'라는 이름 뿐 아니라 키드밀리와 동일한 복장을 입고 등장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키드밀리는 불우한 가정사를 딛고 유명 래퍼로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부모의 이혼, 누나와의 사별 등을 겪었으며 자신의 가사에도 이 같은 자신의 삶을 녹여내며 팬들의 많은 공감과 지지를 받아왔다.

이 같은 내용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프로그램 영상 및 시청자 게시판 등에 비판 의견을 연이어 개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군무새에 이어 이번에는 가정사 조롱이냐”, “조롱과 풍자는 엄연히 다르다”, “슬픈 가정사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당장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라는 등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키드밀리의 소속사 인디고뮤직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부 논의 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작진은 "해당 에피소드는 방송 당시 SNS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여러 문화 현상을 모아서 그려낸 것"이라며 "지난해 젊은 층에서 유행했던 패션 스타일인 키드밀리룩, 혁오 패션 등과 유행 문화였던 힙합 크루를 따라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힙합 스타가 아니라 그들을 따라하는 인물들에 대해 풍자한 것이며, 해당 에피소드가 특정인을 조롱하기 위함이나, 특정인을 염두하고 제작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최신유행 프로그램’은 이달 초 6∙25 참전용사를 ‘군무새’에 비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당시에도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100여개가 넘는 비판 글을 게시하며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헉스 #키드밀리 #조롱 #군무새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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