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뉴 '백조의 호수' 매튜 본 작품 내달 서울·부산 공연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3 16:27

수정 2019.09.23 16:27

24년만에 무대와 의상 업그레이드
주역 무용수 맥스 웨스트웰
주역 무용수 맥스 웨스트웰
매튜 본
매튜 본
"작은 부분에서 수 백 가지 변화를 줬습니다. 또 주역인 '백조'역에 윌 보우지어, 맥스 웨스트웰이 새로 합류했지요." 남성 백조로 유명한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9년 만에 내한한다. 초연한지 24년 만에 무대, 조명, 의상을 업그레이드했다. 매튜 본은 서면 인터뷰에서 "레즈 브라이더스톤 세트·의상 디자이너와 나는 다음 세대를 위해 작품을 새롭게 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변화를 설명했다.

'백조의 호수'는 1877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차이콥스키 작곡의 발레로 초연됐다. 무려 110년간 여성 무용수가 주인공인 이 발레를, 영화·뮤지컬 광팬이자 스무두살에 처음 무용을 시작한 본이 사랑을 갈구하는 유약한 왕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무용계의 지형도를 180도로 바꿨다. 동성애 논란까지 일으킨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일부 관객이 '중간퇴장'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관객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본은 초연 당시를 떠올리며 "관객들은 발을 구르며 박수를 쳤다"며 "극장 안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느꼈다"고 회상했다.


남성 백조를 떠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다른 어떤 작품과도 비슷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만든) 현대무용단에 맞는 움직임,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았다"고 답했다.

"가장 큰 아이디어가 남성 백조였고, 두 번째 가 당시 다이애나비 등 뉴스면을 장식한 영국 왕실의 스캔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었던 적이 없고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했던 왕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겁니다.
" 안무가와 백조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백조들이 언제나 우아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솔직히 왕실 스캔들 부분이 더 화제가 될 줄 알았는데 남성 백조들의 등장에 모든 관심이 쏠렸죠. 남성 백조가 춤추는 이미지는 매우 상징적이었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던 '백조의 호수' 이미지를 지워버렸죠."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가 무대를 뛰어오르는 마지막 장면에 출연한 무용수가 바로 초연 시 백조 역을 맡았던 아담 쿠퍼다.


돌아온 화제작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10월 9~20일 서울 LG아트센터, 10월 24~27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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