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연안 중·소규모 크루즈 도입 추진…“해양관광 새 활로 찾는다”
[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가 서해 연안에 중·소규모 크루즈 도입을 추진한다. 침체되고 있는 해수욕장 등 전통적인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해양레저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양관광산업의 새 활로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24일 충남도에 따르면, 연안 크루즈는 도내 유·무인도서의 각종 관광 자원과 기존 해운업을 연계해 특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접안시설과 숙박 등 편의시설을 보강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의 연안 크루즈 도입 방안은 크게 네 가지로, 우선 ‘원나잇 크루즈’와 ‘디너·런치 크루즈’ 등 2일 이내 단기 관광용 크루즈를 모색 중이다.
이 크루즈는 승선 인원 500명 이내로, 기존 소규모 여객선 등을 활용한다. 충남도내 215개 유·무인도서 연계 크루즈 도입도 중점 검토한다.
각 섬에 체류형 관광지를 조성하고, 섬 안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등을 활용한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 크루즈 이용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급증하고 있는 낚시인구를 겨냥해 바다낚시를 주제로 한 크루즈 운영도 모색키로 했다. 지난 2017년 기준 전국 바다낚시객은 414만 9000명이며, 이 중 71만 8000명이 충남 서해에서 바다낚시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낚시 크루즈는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을 높은 관광산업을 연계하는 것으로, 주요 낚시 포인트 지역 무인도 내 소규모 접안시설 설치 등을 세부 사업으로 잡고 있다.
이밖에 해양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최근 경향에 부응해 해양생태와 연관된 크루즈 개발도 검토 중이다.
연안 크루즈 육성을 위해 도는 여객선 및 선박 소유자를 대상으로 선박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체류형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또 생태 탐방 관광지 구축, 유·무인도별 낚시 관광 수요 창출 지역 선정, 무인도 데크 설치, 유인도 숙박시설 확충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내년 세부 계획을 수립한 뒤 국가 시책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한준섭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국내 크루즈의 잠재적 수요인 연안 여객선과 유도선 이용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충남만의 특색 있는 해양·도서 관광자원과 연계한 연안 크루즈 프로그램을 마련해 육성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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