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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혼잡' 영등포역 앞 '보행친화+거리가게'로 상전벽해

뉴스1

입력 2019.09.25 06:01

수정 2019.09.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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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50여 년 간 포장마차, 거리가게(노점상)가 무질서하게 난립해 보행자들이 위태롭게 걸어 다녔던 서울 영등포역 앞 영중로(영등포역 삼거리~영등포시장 사거리) 390m 구간이 걷기 편한 보행친화거리로 재탄생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떠오를 만큼 큰 변화가 생겼다.

기존 거리가게는 영중로 내에서 혼잡도가 덜한 곳으로 위치를 이동해 질서정연하게 들어섰다. 규격을 통일(가로 2.1m, 세로 1.6m)하고 간판도 정비해 허가된 하나의 가게로서 모습을 갖췄다.

거리가게가 있던 기존 공간은 보도 폭이 최소 2.5m 이상 넓어져 시민들이 걷기 좋은 보행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노후한 보도를 정비하고 가로수도 절반으로 줄여(52주→26주)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루 유동인구 31만 명, 40여개 노선이 지나 러시아워 시간대 버스를 타려면 차도까지 나와야 했던 위험천만한 버스정류장도 통폐합(4곳→2곳)되고, 대기공간은 확장돼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25일 거리가게 허가제 시범사업지 5곳 중 1호인 영등포역 앞 영중로에 대한 보행환경 개선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 영등포역 앞에서 이러한 변화를 축하하는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거리가게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영중로 일대는 50여년 간 거리가게가 최대 70여개가 운영된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가게 밀집 지역이었다. 올 5월 시범사업 추진 당시 총 45개로, 일부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일정 재산 규모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 영세한 총 26곳이 허가를 맡고 새단장했다.

시는 충돌 없이 철거하기까지 영등포구와 함께 이해관계자간 수십여 차례 만나고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한 지난한 과정 끝에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영등포역앞 거리가게(노점상)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위험천만했던 버스정류장의 대기 공간이 확장돼 시민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통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는 현재 서울시내 거리가게 총 6522개소 중 우선 도로점용허가가 가능한 거리가게 3500여 개소(기허가 1690개소 포함)를 대상으로 허가제를 우선 시행·추진하고 있다.

위치 부적정 등 허가가 불가한 거리가게는 점진적으로 이전 또는 철거, 허가 가능한 환경으로 조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안전한 보행환경을 정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영중로 외에도 올 3월 중랑구(태릉시장), 동대문구(제기역 일대)를 거리가게 허가제 시범사업지로 선정한 데 이어 종로구(동대문역 일대)와 관악구(신림역 일대)도 추가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쾌적한 보행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물론 총 385개소의 거리가게가 무허가에서 허가로 전환된다.
단속 걱정 없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져 보행자, 거리가게, 상인이 상생 공존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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