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윤다정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검찰은 정 교수를 소환할 때 지하 등 별도 통로가 아닌 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부른다는 방침이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아직 정 교수에 대한 소환 시도를 하지 않았다. 검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조사할 분량과 쟁점이 늘어나는 만큼 수사 진행 경과를 지켜보며 적절한 시점에 소환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가지 추측과 그에 따른 보도들이 간헐적으로 있으나 소환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며 "당연히 그에 따른 절차도 취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공개소환 여부에 대해선 "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출입할 것"이고만 했다. 일정은 공개하지 않되 출입문이 아닌 별도의 경로를 통해 소환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검찰은 이후 추가 공지를 통해 "정 교수가 출석하게 되면 통상 절차에 따라 청사 1층 현관을 통해 출입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공개 소환은 출석에 앞서 장소와 시간 등을 사전에 알리는 것으로 이와 차이가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비공개 소환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검찰은 조 장관의 아들 조모씨가 재학 중인 연세대 대학원에서 2016~2017년과 2018년 전기 심사위원별 평가자료 등 일부 입시자료가 분실된 경위를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연세대는 전날 일부 입시자료가 분실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씨뿐 아니라 당시에 지원했던 응시자들의 개별 점수표도 분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전날 조씨를 처음으로 비공개 소환조사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발급 경위, 연세대 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활용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조씨는 아버지인 조 장관이 서울대 법대 교수시절 관여했던 인권법센터에서 2013년과 2017년 각각 받은 인턴활동예정서와 인턴활동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의 딸도 22일 비공개로 불러 위조된 인턴증명서와 표창장을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입시에 활용한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였다. 지난 16일 첫 조사 이후 두 번째 소환조사다.
검찰은 조 장관 자녀들에 대해선 비공개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자녀들의 비공개 소환 방식에 대한 일부 비판 여론을 알고 있다"면서도 "충분히 고려하고 고민해서 직계비속에 대해선 비공개 소환방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체포된 조 장관 오촌조카 조모씨의 1차 구속기한은 전날 만료됐다. 조씨에 대해 구속기한을 연장한 검찰은 구속 최종 만료일인 내달 3일까지 조씨를 기소해야 한다. 검찰은 조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추가 수사 진행상황 등을 고려해 조씨의 공소장 공개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는 이모 코링크PE 대표와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에 대해선 수사를 진행하며 영장 재청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대표와 최 대표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 관련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을 받는다.
이날 오전엔 사모펀드 조성과 투자의 '몸통' 의혹을 받는 익성의 이모 대표 등 익성 관계자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무근"이라며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마무리 시점과 관련해 "중요한 수사를 한참 진행하는 입장에서 언제 수사를 끝내겠다는 식의 말은 할 수 없다"며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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