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국 수사 입 연 윤석열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5 17:25

수정 2019.09.25 17:25

한달여만에 공개 석상서 첫 언급
말 아끼며 정치적 시빗거리 차단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지 국제협력회의'에 참석했다. 윤 총장은 행사에 앞서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지 국제협력회의'에 참석했다. 윤 총장은 행사에 앞서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5일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에서 진행된 '검사와의 대화'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5일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에서 진행된 '검사와의 대화'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검찰 조사에서 자녀들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받는 혐의나 의혹에 대해 추궁받는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검찰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상대로 조 장관이 자녀의 인턴활동증명서 허위 발급과 사모펀드 운용에 개입한 의혹을, 딸에게는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조작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 장관 일가 수사가 차질 없이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녀에게 인턴증명서 등 의혹 추궁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조 장관의 아들 조씨를 불러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발급 경위, 연세대 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활용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조 장관이 개입한 의혹에 대해 고강도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부친인 조 장관이 서울대 교수 시절 같은 대학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허위로 받은 인턴활동증명서를 대학원 진학에 제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조 장관은 서울대 법대 교수로 근무했고 인권법센터 소속이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 자택을 비롯해 조씨가 지원 때 이 증명서를 제출한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 20일에는 조씨가 인턴을 했을 당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이었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지난 16일에 이어 22일에도 조 장관의 딸을 소환해 위조된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입시에 활용한 혐의를 두고 추가 조사를 벌였다.

특히 검찰은 딸을 상대로 본인의 인턴증명서와 표창장을 모친인 정 교수가 조작했는지 등을 심도 있게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은 정 교수가 사무실에서 사용한 컴퓨터에서 아들이 동양대에서 받은 표창장 스캔 파일과 이 파일의 일부를 잘라낸 그림 파일, 딸 표창장 내용이 담긴 한글 파일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 내용을 작성한 뒤 아들의 표창장에서 잘라낸 총장 이름과 직인이 담긴 그림 파일을 붙여 위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 6일 딸의 대학원 진학을 위해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바 있다.

■尹 "절차에 따라 수사 진행"

이밖에 검찰은 이날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와 관련된 업체 익성의 이모 대표와 사내이사를 지낸 김모씨 등을 소환했다.

익성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한 다른 사모펀드 투자를 받은 업체로서, 익성을 상장시키기 위해 코링크PE가 설립된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했다. 조 장관 관련 의혹 수사를 시작한 후 첫 외부 일정을 가진 것이다.


윤 총장은 행사 참석 전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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