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바이오중유 업계 "발전용 외 사용 허용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5 17:38

수정 2019.09.25 18:22

벙커C유보다 친환경성 탁월한데
올해부터 발전용 원료로만 허용돼
정부 "공식요청 오면 신중 검토"
벙커C유의 대체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중유의 사용처를 놓고 업계가 용도 규제를 풀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바이오중유는 올해부터 발전용 원료로만 사용된다. 업계는 산업용, 해상선박 연료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업계의 의견이 전달된 것이 없다면서도 추후 요청이 오면 검토하겠지만 허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중유 업계는 최근 정부에 바이오중유 사용처 확대에 대해 의견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중유가 벙커C유의 대체제로 주목받는 이유는 친환경성 때문이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바이오중유는 벙커C유보다 황산화물은 거의 배출되지 않으며 중유 대비 31%, 일산화질소는 32%, 미세먼지는 18% 저감되는 효과가 있다. 또 열효율이 벙커C유보다 8% 가량 적지만 탈황 설비 등을 구축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이같은 이유로 바이오중유는 올해 3월부터 발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년 동안 발전용 바이오중유 시범 보급사업이 시행돼 안전성과 효율성 등에 대해 검증을 했다.

업계는 발전용 이외 벙커C유가 사용되는 곳에도 바이오중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가해달라는 입장이다. 벙커C유는 발전용으로 연간 국내서 100만 ㎘가 넘게 사용된다. 바이오중유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20여 곳으로 생산규모가 210만 ㎘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생산량이 210㎘인데 발전용으로만 묶여 있는 상황"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용처 확대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식적인으로 의견이 접수되지 않았다면서도 요청이 오더라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발전용도 오랫동안 시범사업을 하다 올해 비로서 사업화가 됐다"며 "특히 수송용은 발전용보다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어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기본 방향은 촉진이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되려면 품질을 확인하고 (수송용 등)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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