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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평양 남북전’ 확정.. 하노이 이후 대화채널 복귀 기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5 18:06

수정 2019.09.25 18:06

방북 경로 등 당국 간 협의 시작
방북자 美무비자입국 제한 ‘숙제’
남북 간 월드컵 예선경기의 평양 개최가 확정되면서 방북 경로, 남측 응원단 규모 등 경기진행에 대한 당국 간 협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협의를 토대로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사실상 중단된 남북 간 대화채널 복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이 10월 15일 평양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정부와 방북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동루트, 숙박장소, 훈련장, 응원단, 미디어 등 경기 관련 제반사항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간 월드컵 예선 조편성은 지난 7월 확정됐고, 북한은 지난 8월 평양에서 남북 간 경기를 치르겠다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통보했다.

이번에 평양에서 경기가 열리면 남북 간 월드컵 예선 경기가 처음으로 북한에서 열리게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평양 경기 관련 세부적인 사항은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다만 대한축구협회가 비자발급을 위한 명단제출 등을 준비하는 만큼 방북 경로는 직항보다는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남측에서 바로 북한으로 갈 경우 별도의 비자는 필요하지 않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선수단 및 응원단, 취재진의 미국 방문 시 비자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미국은 8월부터 지난 2011년 3월 이후 북한을 방문·체류한 경우 무비자 입국을 제한했다. 이를 적용하면 이번 방북인사들은 향후 미국 방문 시 별도의 서류를 제출하고 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미국 비자 문제는 협의가 되거나 진행한 상황은 현재로선 없다"고 전했다. 협회 측은 선수단 및 응원단 규모를 비롯해 제반 관련 일정 등에 대한 협의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스포츠 교류인 만큼 이번 방북인사들에 대해 미국 무비자 입국 제한조치를 일시적으로 제외시키는 '예외규정'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부는 아직까지 평양 축구 경기와 관련, 북측에 협의요청을 보내지 않은 상태다.
통일부 관계자는 "앞으로 축구협회, 관계기관과 협의해 어떻게 진행을 해나가야 될지 검토해나갈 예정"이라며 "응원단 파견 문제에 관해선 남북 당국 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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