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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가촉천민 형제, 거리서 용변보다 매맞아 숨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7 20:18

수정 2019.09.27 20:18

형제를 목격한 상위 계급 남성 두명이 갑자기 공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인도의 불가촉천민 아이들이 길에서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영 BBC 등은 인도 마디아프레다시주의 한 마을에 거주하는 로시니(12)와 아비나쉬(10) 형제가 지난 25일 주민들에게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촌지간인 두 소년은 아비나쉬의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아뷔나쉬의 아버지는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갔는데, 이 때문에 집에 화장실을 설치할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

로시니와 아비나쉬는 마을의 거리에서 용변을 보던 중 변을 당했다.


불가촉천민인 '달리트' 계급 아이들이 용변을 보는 것을 목격한 상위 계급 남성 두명은 다짜고짜 다가와 매질을 했고, 두 소년은 결국 숨졌다.


경찰은 두 남성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도에서는 로시니와 아비나쉬처럼 거리에서 배변을 해결하는 인구가 수백만 명에 달한다.


지난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국에 화장실을 설치하는 '클린 인디아' 사업을 추진했지만 물 부족, 관리 미흡, 더딘 인식 변화 등으로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도 #불가촉천민 #폭행 #용변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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