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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석유화학제품운반선 화재 18시간 만에 완전 진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9 17:47

수정 2019.09.29 17:47

28일 오전 10시 51분쯤 울산시 동구 방어동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케이맨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2만5881t)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18시간 30분 만에 29일 오전 5시 25분쯤 완전 진압됐다. 울산시소방본부 제공
28일 오전 10시 51분쯤 울산시 동구 방어동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케이맨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2만5881t)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18시간 30분 만에 29일 오전 5시 25분쯤 완전 진압됐다. 울산시소방본부 제공
【 울산=최수상 기자】 폭발과 함께 불이나 18명이 중경상을 입은 울산항 염포부두 석유화학제품운반선 화재가 하룻밤을 넘겨 18시간 만에 완전 진압됐다.

28일 오전 10시 51분쯤 울산시 동구 방어동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케이맨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2만5881t)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거대한 불길은 옆에 정박 중인 싱가포르 국적인 '바우 달리안'호(6583t)로도 옮겨 붙으면서 이들 선박에서 일하던 하역사 노동자와 승선원 등 모두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선원 3명과 한국인 하역사 노동자 8명, 진화 작업과 구조 활동을 하던 소방관 2명과 해양경찰관 5명 등이다.

화재 당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는 있던 러시아와 필리핀 국적 외국인 선원 등 총 25명과 바우 달리안호 선원 21명 등 46명은 모두 해양경찰과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불은 18시간 30분 만에 29일 오전 5시 25분쯤 완전 진압됐다. 소방당국은 선박 내부에서 거센 불길과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발생 5시간 30여분만인 오후 4시 30분쯤 큰불은 잡았으나 선박이 뜨겁고 내부에 위험 물질이 많아 잔불 정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경은 진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염물질 누출 등에 대비해 선박주변에 오일펜스 600m를 2중 설치했다.

이날 화재는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와 바우 달리안호간 화물을 옮기다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9번 적재 탱크 부근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선박에는 인화성이 강한 석유화학제품 2만3000t 가량이 적재된 상태였다.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는 이달 24일 일본 고베에서 출항해 26일 울산항에 들어왔다.


해경은 선원 등을 상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선박의 화재 열기가 가라앉으면 국과수 등과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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