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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보고서]한은 "3분기 전 지역 보합...경기 부진에 생산·수출 악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30 12:00

수정 2019.09.30 13:38

자료 : 한국은행
자료 : 한국은행
[파이낸셜뉴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국내외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 3·4분기 중 지역경제의 생산 및 수요 활동이 전분기 수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30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2019년 9월)'에서 올 3·4분기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 모두가 보합을 나타냈다.

향후 권역별 경기는 제주권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었고 나머지 권역은 보합 수준일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 생산을 보면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이 보합을 보인 반면 대경권과 강원권, 제주권은 부진했다.

대경권은 디스플레이와 기계장비 부문이 부진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생산 정체 및 중국 업체의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생산 확대 지속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기계장비도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으로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강원권은 시멘트가 건설경기 부진 및 수출 증가세 둔화로, 자동차부품이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제주권은 비알콜음료가 경쟁 심화로, 비금속광물제품이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전분기 대비 나빠졌다.

보합을 보였던 지역도 산업별로는 부진하기도 했다. 수도권은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의약품, 철강, 석유화학·정제 및 기계장기가 감소했다. 충청권과 호남권은 철강이 부진했다.

서비스업 생산을 보면 국내외 관광객 확대로 숙박업을 중심으로 대경권과 강원권 제주권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강원지역 관광업의 경우 일본 수출 규제 이후 발생한 일본 여행 기피에 따른 반사이익을 봤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여행을 계획한 국민의 43.8%가 국내로 목적지를 전환했고 이 가운데 20.4%가 강원도를 방문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동남권은 도소매업과 음식점업 등의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은 보합세였다.

앞으로 제조업 생산 전망은 수도권이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및 의약품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하겠지만 나머지 지역은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 전망은 강원과 제주권이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 확대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권역별 수출은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제주권이 전년동기대비 부진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였다.

수도권과 충청권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부진으로 수출이 위축됐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부진하면서 지역 수출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품이 국제유가 하락이나 아시아 지역 정제설비 신규 가동(중국, 베트남),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수출이 부진했다. 대경권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둔화, 제주권 수출은 반도체 설계 수출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수출 전망은 충청권이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및 자동차부품, 호남권은 석유화학·정제품과 철강, 대경권은 철강 디스플레이 및 기계장비, 제주권은 반도체 설계를 중심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원권은 의료기기나 자동차부품 및 식료품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동남권은 제외하면 모두 보합이었다. 동남권은 조선, 금속가공, 철강 제조업을 중슴으로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공공부문이 소폭 개선됐으나 민간부문이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전 권역에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는 수도권과 동남권, 강원권이 냉방가전 판매 등의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 7~8월 주택매매가격은 전기말월대비 하락폭이 지난 2·4분기 에 비해 축소됐다. 권역별로는 충청권과 대경권의 하락세는 둔화된 반면 동남권, 강원권 및 제주권은 하락세가 확대됐다. 수도권은 하락세가 멈추고 보합세로 전환됐다.

월평균 취업자수는 7~8월중 전년동기대비 37만6000명 증가해 지난 2·4분기 23만7000명 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호남권, 강원권에서 증가폭 확대됐고 동남권은 증가로 전환, 대경권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소비자물가는 7~8월 중 월평균 전년동기대비 0.3%로 전분기(지난 2·4분기) 0.4%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또 지난 3·4분기 중 기업자금사정은 수도권과 동남권과 대경권, 제주권을 중심으로 전분기에 비해 소폭 악화됐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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