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인사위원회 1시간30여분간 진행
취재진 질문에 "학교에 확인해보라"며 자리피해
취재진 질문에 "학교에 확인해보라"며 자리피해
[파이낸셜뉴스]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에 대한 교원인사위원회가 30일 열렸다.
이날 류석춘 교수는 오전 10시30분께 감청색 재킷에 검은 선글라스를 낀 채 교원인사위가 열리는 연세대 신촌캠퍼스 언더우드관에 들어섰다. 류 교수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드릴 말이 없습니다"며 서둘러 언더우드관으로 들어갔다.
교학부총장과 교무처장 등으로 구성된 교원인사위에서는 류 교수의 강의 중 위안부 및 강제동원 관련 발언 경위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인사위를 마치고 낮 12시께 언더우드관을 나온 류 교수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전혀 드릴 말이 없다"며 "자세한 사항은 학교 측에 확인해보라"고 답한채 자리를 피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를 현대사회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또 강의 중 '위안부 피해자는 강제 연행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는 여학생에게는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까지 더해졌다.
이에 대한 파문이 커지자 연세대는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 강의를 중단 조치했다.
류 교수도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매춘을 권유한 것이 아닌 '조사를 해보라'는 취지"라고 해명을 내놨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사실관계를 엄밀히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역사적 관점을 굽히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류 교수는 또 "이번 사태에 대한 학생회와 대학당국의 대처를 보며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저의 발언을 두고 그 진의를 왜곡한 채 사태를 '혐오발언'으로 몰고가는 것이 아닌가 의심마저 든다"며 "강의실 발언을 맥락 없이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 고려할 수 있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