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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PS, 정규직 전환 16% 재직자와 친인척" 감사원 채용비리 확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30 15:30

수정 2019.09.30 15:45

감사원, 한전KPS 정규직 전환자 240명 중 39명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 확인
비정규직도 채용공고 없이 뽑아..채용 75명 중 25%는 회사에 친인척 근무
한전KPS 전남 나주 본사 모습
한전KPS 전남 나주 본사 모습

[파이낸셜뉴스] 한국전력 그룹사이자 상장사인 한전KPS의 채용비리가 사실로 확인됐다.

30일 감사원 및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장석춘 의원(자유한국당)에 따르면, 감사원이 이날 발표한 비정규직 채용 및 정규직 전환 등 관리실태 감사 결과에서 한전KPS는 정규직 전환자 240명 중 39명(16.3%)이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장석춘 의원실은 지난해 산자중기위 국정감사에서 한전KPS가 비정규직 근로자 24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하는 과정에서 재직자 자녀 11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등 비리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후 감사원은 한전KPS를 감사했다.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 한전KPS의 채용비리는 장 의원이 지난해 제출받은 조사 자료보다 28명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 의원 측은 "감사원 감사결과보고서를 보면 한전KPS가 고용세습, 채용비리를 위해 얼마나 조직적이고 은밀하게 채용을 진행했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전KPS의 비정규직 채용에서도 비리가 있었음을 감사원은 확인했다.

한전KPS는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채용공고도 하지 않고, 임직원의 친인척 또는 지인을 통해 채용사실을 알고 지원한 지원자 75명을 채용했다. 채용된 75명 중 19명(25.3%)은 한전KPS에 친인척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채용공고 자격요건 미충족 지원자 4명과 허위 경력증명서 제출자 1명도 부당하게 채용됐다. 이렇게 채용된 비정규직 근로자 80명은 지난해 4월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또 감사원은 채용 과정 중에 임직원 자녀의 채용 청탁 사실도 드러났다.

한전KPS에 계약직 공석 1명이 발생하자 이 사실을 미리 안 재직자가 자신의 아들을 채용해 줄 것을 채용담당자에게 청탁했다. 채용공고 없이 단독 면접 진행 후 채용됐다.

감사원은 한전KPS에 채용비리와 관련자들에게 징계 등을 포함해 허위 경령증명서 제출자에 대해 합격을 취소하라고 시정을 요구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전KPS의 채용비리 사실을 밝혔는데,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더 큰 사실이 드러나 매우 충격적이다. 한전 KPS는 감사원의 문책·시정요구를 충실히 이행하라"고 말했다.

한전KPS는 올 6월기준 정규직은 6271명, 비정규직은 1358명이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 한전KPS 외에도 서울교통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를 대상으로 채용비리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5개 기관의 정규직 전환자 총 3048명 중 333명(10.9%)이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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