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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70여개社 개발 나섰지만
도심 항공 모빌리티 걸음마 단계
현대차 ‘어반 에어 모빌리티’ 신설
정부 개인항공기 개발사업에 참여
NASA 출신 신재원 부사장 영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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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어반 에어 모빌리티’ 신설
정부 개인항공기 개발사업에 참여
NASA 출신 신재원 부사장 영입도
■'초소형 개인 항공기' 개발 시작
9월30일 현대차그룹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어반 에어 모빌리티(UAM) 사업부'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모빌리티 사업다각화로 현대차그룹의 항공분야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UAM 사업부는 도심에서 수직이착륙은 물론 자율비행으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초소형 개인 항공기의 개발과 상용화에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동력은 전기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결정은 정부의 자율비행 개인항공기 개발사업(OPPAV)과 연계돼 있다. 이달초 국토해양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추진키로 한 '자율비행 개인항공기 개발사업(OPPAV)'에 현대차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사업 참여를 계기로 항공기로 영역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의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항공 분야 드림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설된 UAM사업부를 이끌 책임자로 미국 항공우주국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신 부사장은 미래항공연구와 안전 부문 베테랑급 전문가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30년 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UAM사업부를 통해 미래 항공모빌리티 서비스의 사업계획과 로드맵을 구체화 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외부수혈로 전문인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와 모터, 경량소재,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제조 핵심기술을 UAM사업에 적극 활용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UAM시장 1조5000억달러 성장
현대차그룹이 첫발을 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은 태동기에 가깝다. 보잉, 에어버스, 아우디 등 항공기 및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구글, 우버, 아마존, DHL, UPS 등 170여개의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기술은 초기단계이다. 선도업체로 꼽히는 우버는 내년에 시범운영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안전성 확보 등으로 업계에서는 빨라도 2028년쯤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을 갖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향후 성숙단계로 진입하면 시장규모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오는 2040년까지 글로벌 UAM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179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우리나라 정부예산(513조원)의 3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그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패권경쟁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가 현실화 될 경우 출퇴근을 비롯한 도심 내 이동시간과 택배 등 배송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도심교통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자동차산업과 항공산업, 물류·운송산업 등 산업전반에 걸친 대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지난 100년 이상 발전해온 항공산업과 자동차산업은 물론 도심 교통체계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무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고 분석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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