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일에 우승팀 가려지는 것은 역대 세 번째
두산 승리하면 역대 최초로 상대전적 따져 우승팀 결정
승리시 최다 경기차 역전 우승
올 시즌 KBO리그 정규리그 우승팀은 정규시즌 최종일에 가려지게 됐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일에는 두산과 NC 다이노스가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사직구장에서 맞붙는다. 키움과 롯데는 이미 순위가 확정됐다. 모든 시선은 잠실구장에 쏠려있다.
최종전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두산은 NC를 꺾을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지면 정규리그 우승은 SK 와이번스의 몫이 된다.
프로야구가 단일리그로 치러진 1989년 이후(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 정규시즌 최종일에 우승팀이 가려지는 것은 역대 세 번째다.
2004년 현대 유니콘스가 최종일인 10월5일 승리를 거두면서 삼성 라이온즈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17년에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10월3일 승리를 거둔 KIA 타이거즈가 같은 날 패배한 두산을 2경기 차로 제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이 NC를 잡는다면 새로운 역사가 창조된다.
지난달 30일 SK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88승 1무 55패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최종전을 남겨놓은 두산은 87승 1무 55패를 기록해 SK에 0.5경기 차로 뒤진 2위다.
두산은 최종전을 이길 경우 SK와 동률을 이룬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동률일 경우 상대전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두산은 SK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있다.
KBO리그 역사상 상대전적으로 정규리그 우승팀을 가린 적은 없었다. 두산이 최초의 사례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두산이 우승한다면 KBO리그 38년 역사상 최다 경기 차 역전 우승을 일구게 된다.
8월15일까지만 해도 두산의 순위는 2위도 아닌 3위였고, 당시 단독 선두 SK에 9경기 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후 SK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두산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승차를 줄여나갔다.
종전 최다 경기 차 역전 우승은 2011년 삼성 라이온즈가 SK를 상대로 기록한 7경기 차다.
2011년 시즌 중반 4위로 처져있던 삼성은 7경기 차를 뒤집었다. 당시에는 시즌 중반인 6~7월에 순위가 바뀌었고, 삼성은 SK를 무려 8.5경기 차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시즌 막판에 이뤄져 한층 극적이다.
두산의 최종전 상대인 NC는 전력을 쏟기 힘든 상황이다. 올 시즌 5위가 확정된 NC는 당장 오는 3일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한 두산의 역전 우승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를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마냥 승리를 낙관하기도 힘들다. 두산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 숙제다.
두산은 NC가 최종전 선발로 내세운 최성영에 아픈 기억도 가지고 있다. 최성영은 지난달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최성영 공략에 애를 먹은 두산은 0-4로 패배했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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