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이 1일 창립 57주년을 맞이한 기념사에서 인재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 잠실 시그마타워에서 가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40년간 한라에 몸담아 오면서 오랜 체험을 통해 기업의 핵심은 결국 사람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사람과 그 사람이 가진 의지와 열정에 대해 지금보다 더 절실히 고민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사람은 '자원'이 아니라 '핵심 자본'에 해당된다"며 "사람의 가치를 정확히 판단하고 서로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어내면서 변화는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변화를 위해 '인사 혁신 프로젝트'를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최근 어려운 경영 상황과 관련, 경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고 이를 견디고 극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임직원과 회사가 어려움의 영향을 피하지 못해 안타깝고 리더로서 깊은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 한라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만도는 지난 7월 임원을 20% 이상 줄이고 대규모 희망퇴직 신청을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만도가 임원을 20% 이상 감원하는 것은 회사 창립 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 회장은 "고난을 이겨내는 기업만이 미래를 맞이할 자격이 있다"며 "바탕을 견고하게 만들고 리스크 요인을 부단히 제거하며 장래를 풍부하게 해 줄 새로운 무언가를 부지런히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한라인의 자질로 △간절한 자세 △투명성 △민첩함 △창의성 △협력정신 등 5가지 덕목을 제시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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