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우리 국민 67%가 현재 한국 경제를 위기상황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위기에 동의 안한다'고 발언과 국민 인식의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67.0%는 우리나라 경제가 위기상황이라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박 의원실이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됐다. 여론조사는 지난 17~20일 '국민 생활경제'를 시작으로, 20~22일 '국가 경제정책'에 대해 각각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은 ±3.7%포인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우리 경제가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응답은 31.1%에 달했다고 박 의원 측은 주장했다. 위기상황이라고 가장 많이 인식하는 연령대는 19세~20대로 73.8%로 조사됐다.
또 '현 경제상황이 나빠졌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8.9%는 '정부의 경제 정책'이고 답했다. 반면 '해외 정치, 경제 여건' 등 대외리스크를 원인으로 지목한 답변은 38.5%에 그쳤다.
이밖에 국민들은 가계상황이 나빠지면서 각종 세금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고, 소득세와 벌금·4대보험 등 준조세성 지출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복지혜택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이 원하는 우선순위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가 가계의 생활경제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주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33.4%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꼽았은 반면 '복지혜택 확대'는 16.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아무리 우리 경제가 위기상황이 아니라고 왜곡된 지표로 국민들을 호도해도 국민들 10명 중 7명은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이미 실패한 정책으로 판명난 소득주도성장에 집착하지 말고 물가안정, 세금 인하 등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정책으로 우선순위를 조정하는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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