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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뒤 직업을 잃었다"..AP통신 등 외신들 '김비오 징계' 다뤄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2 11:17

수정 2019.10.02 11:17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프로골프협회에서 열린 상벌위원회 개최에 앞서 심경을 밝히고 있는 김비오. KPGA상벌위원회는 '손가락 욕설'로 협회 명예를 실추시킨 김비오에게 자격정지 3년에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AP통신 등 외신들이 이 소식을 일제히 다뤄 관심을 보였다. /뉴스1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프로골프협회에서 열린 상벌위원회 개최에 앞서 심경을 밝히고 있는 김비오. KPGA상벌위원회는 '손가락 욕설'로 협회 명예를 실추시킨 김비오에게 자격정지 3년에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AP통신 등 외신들이 이 소식을 일제히 다뤄 관심을 보였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김비오가 대회에서 우승한 뒤 그의 직업을 잃었다."

AP통신이 2일(한국시간) "코리안투어가 외설적인 동작을 한 선수에게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비오 사건'을 보도했다. AFP통신과 골프닷컴, 골프위크 등 외신들도 김비오의 징계 소식을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김비오(29·호반건설)는 지난달 29일 경북 구미시 선산CC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 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라운드 16번홀(파4)에서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에 티샷 미스를 한 뒤 갤러리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이른바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빚었다.
그 장면은 TV 중계 화면을 통해 그대로 방영됐다. KPGA는 1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비오에게 자격 정지 3년에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AP통신은 "김비오가 대회에서 우승한 뒤 그의 직업을 잃었다"며 "그는 징계 결과가 나오기 전에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자격 정지 3년 기간에 김비오가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뛸 수 없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김비오의 '손가락 욕설' 당시 동영상과 함께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김비오는 시즌 2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상금 순위 7위(2억7098만원)에 자리했으나 이번 자격 정지로 모든 부문 순위에서 제외됐다. 2010년 KPGA코리안투어 대상, 최저타수상, 신인상 등 3관왕을 차지한 김비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 4위에 합격, 2011년에 PGA투어에 진출했다. 하지만 시드를 잃고 2012, 2013년에 2부 투어서 활동했다.

2014년에 국내로 복귀했으나 PGA투어 재진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부단한 노력으로 작년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 진출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 4월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서 7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데 이어 이번 우승으로 확실하게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성숙하지 않은 순간의 실수로 다시금 시련의 세월을 보내게 됐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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