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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반정부 시위 사망자 60명으로 늘어, 유혈 사태 가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5 10:19

수정 2019.10.05 10:19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4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가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와 이라크 국기를 흔들고 있다.로이터뉴스1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4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가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와 이라크 국기를 흔들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라크에서 정부의 부패 청산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나흘간 이어지면서 사망자 숫자가 60명에 이르렀다. 현지 종교계와 유엔은 이라크 정부의 유혈 진압을 비난하며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정부 측은 일단 시위가 멈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이라크 인권위원회는 이날 수도 바그다드의 병원 한 곳에서 신고 된 사망자만 18명에 달한다며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6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날 AP통신은 현지 의료 및 보안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날 오후 바그다드 중심부 게일라니에서 9명의 시위대가, 남부 자파라니야에서 한명의 시위대가 추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이라크의 시위 관련 사망자에 경찰 4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지난 1일부터 이라크 곳곳에서는 부패 척결과 수도·전기 부족 생활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부상자 규모는 약 1600명을 넘어섰다.

시위로 인한 유혈 사태가 계속되자 이슬람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까지 나서 정부를 비판했다. 알시스타니는 4일 "정부와 정치권은 부패 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정부는 대중의 고통을 덜기 위해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같은날 마르타 후르타도 유엔 인권최고대표 대변인도 제네바 유엔사무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라크 사태와 관련, "일자리 부족과 불평등한 기본 서비스 제공에 반대하는 일련의 요구는 합법적 요구"라며 "이라크 당국은 국민들의 불만을 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4일 아침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전날 바그다드에 내린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이어지자 방송 연설을 통해 정부의 만성적인 문제와 부정부패를 해결할 '마법 같은 방법'은 없지만, 저소득층의 기본 소득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키겠다며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이라크 주변국들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국민들에게 이라크 방문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카타르와 쿠웨이트, 바레인 정부는 각각 외무부를 통해 이라크 여행을 자제하고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이라크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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