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건강 이유 '조사중단' 정경심, 이틀만 재출석…배경은?

뉴시스

입력 2019.10.05 12:21

수정 2019.10.05 12:21

'조사중단·병원입원'…건강 안 좋은 상태 인근서는 '촛불집회'…소요 사태 우려도 정경심, '신속한 조사' 원해 재출석 희망 검찰, 국감 등 일정 고려해 장기화 방지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지난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이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소환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2019.10.04.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지난 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이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소환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2019.10.04.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재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5일 검찰에 출석했다. 첫 조사를 받은지 이틀 만의 재출석이다.

정 교수는 첫 소환 당시 건강상의 이유로 조기 귀가했으며, 전날에는 병원에 입원하면서 예정된 조사에 응하지 못했다. 때문에 정 교수가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출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오전 9시께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했다.
정 교수는 첫 소환인 지난 3일 때와 마찬가지로 청사 1층 현관문이 아닌, 직원들이 이용하는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 교수 측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조사를 받는 것으로 검찰과 일정을 조율했다. 하지만 정 교수는 3일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며 조사 중단을 요청, 출석 8시간 만인 오후 5시께 검찰청을 빠져나갔다. 전날에는 과거 사고로 인한 후유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조사가 무산됐다.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소지한 강도를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했다"라며 "아직까지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장시간 조사를 받거나 연속된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정 교수는 이날 역시 검찰 조사를 받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런 우려에도 정 교수가 이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한 데에는 신속하게 조사를 받고자 하는 본인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인 만큼 연속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정 교수도 (조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안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 역시 이날 조사에 대해 "변호인 측과 사전에 일정을 조율했으며 본인 희망을 반영해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 관련 수사의 장기화를 막기 위한 검찰의 의지도 엿보인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날 열리는 촛불집회를 의식해 정 교수를 소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7차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촛불집회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2019.09.28.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7차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촛불집회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 있다. 2019.09.28. misocamera@newsis.com
7차 집회까지 입건자가 0명일 정도로 평화집회로 진행돼 왔으나, 이날은 일부 과열된 집회 참가자들이 검찰의 정 교수 소환을 문제 삼으며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소요 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경찰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대검찰청 방향 쪽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입구를 통제하고 있으며, 청사 내에도 경찰 차량 30여대와 경력을 배치해둔 상태다.

검찰은 이같은 우려에도 향후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정 교수의 소환 조사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7일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6일에는 국정감사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몰두해야 하기 때문에 정 교수를 소환해 조사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감사 당일인 7일에도 정 교수의 소환 조사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교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검찰은 최소 3일이라는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셈이었다. 검찰도 이런 일정 등을 감안해 정 교수를 이틀 만에 재소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역시 정 교수가 오랜 시간 조사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3일 첫 소환 당시 정 교수는 조사를 맡았던 검사뿐 아니라 변호인과도 정상적인 소통을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중단하고 급하게 귀가하는 탓에 진술조서도 열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 측 변호인단 관계자는 "전날 하루 동안 치료를 받아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안정을 회복한 상태에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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