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주 토요일에 이어 오늘도 당연히 (촛불집회에) 참석하려고 했는데, 고심 끝에 생각을 바꿨다"며 "이틀 전 보수단체들의 광화문집회와 세 대결의 장으로 몰아간다는 구실을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에게 줄 필요도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오늘 국민의 민생 피해 현장을 방문하거나 대책을 강구하는 일을 하면서도, 서초동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검찰개혁의 요구를 평화적이면서도 성숙하게 분출할 수 있도록 소망해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오늘의 촛불집회가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그리고 극우기독교단체들이 자행한 강제동원, 막말과 정치선동, 폭력집회와 극명하게 비교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짜 핵심은 민주당이 이번만큼은 사생결단의 각오로 검찰개혁을 실제 달성할 수 있겠느냐의 여부"라며 "오늘 서초역 일대는 깨어있는 수많은 국민들께서 검찰개혁의 열망과 지혜로 가득 채우실 거라고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현권 민주당 의원 역시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오늘 촛불집회를 하는 분들의 순수한 뜻이 정치로 인해 왜곡될 염려가 있어 참석하지 않고 태풍 피해현장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아마 지난번보다 훨씬 적은 분이 갈 것"이라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행위는 민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은 정치가 나서서 개입하고 그럴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 역시 "당과 관련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자체적인 행사"라며 "국정감사 준비에 정신 없이 바빠서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이날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피해를 입은 강원 동해 지역을 방문하는 등 집회보다는 민생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3일 '미탁 긴급대책회의'에서도 "(태풍과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제1야당은 정쟁을 위한 동원집회를 하고 있다"며 "지금 야당이 할 일은 동원집회가 아니라 태풍 피해 대책 마련과 이재민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본집회에 앞서 사전대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이날 주최 측이 신고한 참여 예상 인원은 10만명이다. 지난달 16일 첫 집회 당시에는 참석인원이 불과 600명뿐이었으나 지난달 28일 7차 집회의 참가인원은 주최 측 추산 100만명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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